새터민들 철원서 정겨운 ‘1박2일’ |
---|
강원일보 2009-04-04 00:03 통일부 하나원 제125기 교육생 108명 쉬리마을서 한국가정 체험 “5,000원 아니면 안 산다고 해 보세요, 물건값 깎는 것이 너무 재미있어요.” 새터민 A씨는 재래시장에서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물건을 사며 에누리를 배우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국에 온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이렇게 시끌벅적한 시장에서 상인과 줄다리기를 벌인 경험은 거의 없는 듯 얼굴엔 호기심이 가득했다. 남북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북한을 이탈한 새터민들이 최전방 철원지역의 한국가정 체험에 나서 화제다. 통일부 하나원(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제125기 교육생 108명은 2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김화읍 쉬리마을을 방문했다. 새터민들의 한국가정 체험은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등이 주관해 왔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터민 한국가정체험은 쉬리마을 주민, 민주평통 관계자, 군여성단체협의회, 철원·김화·갈말성당의 자원봉사자들을이 주축이 돼 이뤄졌다. 새터민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재래시장에서의 에누리, 선물교환, 소감발표 등을 하며 남한의 문화와 가정생활을 직접 체험했다. 새터민들은 북한을 이탈한 사연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한국생활에서 느낀 점은 비교적 담담히 털어놓았다. 새터민 B씨는 “하룻밤 한국가정을 경험해 보니 음식이나 오락 등 북한에서의 생활과는 다소 다른 점도 있었다”며 “하지만 다르다는 생각보다 같은 피가 흐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했다. 자원봉사자 김모(여·48)씨는 “온갖 어려움을 겪고 한국에 온 사람들이니 만큼 꼭 성공적으로 정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틀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쉬리마을 주민과 새터민들은 두손을 맞잡으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눴다. 철원군 관계자는 “새터민 가정체험을 통해 보다 발전적인 남북교류 협력을 모색 중”이라며 “매년 새터민 가정 체험이 철원군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새터민 학교와 철원지역 학교 간의 자매결연, 다슬기 축제 시 북한음식코너 개설, 새터민 농업교육, 농업부문의 새터민 취업지원 등 지속적인 지원방안을 연구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철원=김준동기자 jdkim@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