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北근로자 5천여명 유급 휴가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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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기업 사장 “전체 근로자중 12%…4·21 이후 주문량 크게 줄어” 북한이 ‘4.21 남북접촉’에서 개성공단 임금·토지사용료 인상 등을 일방적으로 요구한 이후 개성공단의 작업물량이 급감해 입주기업들이 북측 근로자 5000여명에게 유급휴가를 주고 있는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A사 사장은 이날 ‘데일리엔케이’와 가진 통화에서 “(북측 근로자들이) 나와서 일도 하지 않고 돈만 축내고 있는 것보다 차라리 돈을 줄여 가면서 휴가를 주는 것이 낫다”며 “이런 판단으로 개성공단 내 북측 근로자들에게 휴가를 주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계속되는 일방적인 요구로 국내 거래처와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며 “정말 갑갑한 상황”이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남북포럼 김규철 대표도 이날 “4.21 남북 개성접촉 이후 개성공단의 주문량이 크게 줄어들어 입주기업들이 북측 근로자들에 대량 유급휴가를 보내기 시작해 그 숫자가 최근 5000여명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알려왔다. 이와 같은 수치는 지난 3월말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3만8851명 기준으로 볼 때 개성공단에서 일하고 있는 북측 근로자 12% 이상이 휴가 중인 것이다. 김 대표는 “입주기업들은 북측 근로자들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관련 규정이 존재하지 않다”며 “이와 같은 조치를 통해 개성기업들은 휴가를 보낸 북한 근로자들에게 기본급(약 70달러)의 70%인 50달러 정도만 지급해 교통비 등 부대비용을 포함한 임금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금이 6개월 체불된 업체가 발생했고 임금이 3개월 정도 체불된 업체가 30여개 업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같은 상황을 볼 때 향후 2만 명 정도 휴가 조치될 가능성 크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았다”며 “동향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성공단기업협회는 19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부분이 적자를 보고 있으며 개성공단 근로자의 월 최저임금은 55.1달러로 낮은 편이나 사회보험료, 식대·간식·버스비, 작업복 및 물품비용 등을 포함하면 1인당 월 110~112달러가 투입된다고 전했다. 협회는 또 사업환경에 따른 추가비용과 생산효율 저하에 따른 추가 인건비까지 산입할 경우 최근 근로자 1명 당 투입 비용은 148~181달러에 이른다면서, 이 액수는 베트남(68~88달러), 중국의 랴오닝(遼寧)성(100.7달러), 안후이(安徽)성(79.5달러)보다 높다고 밝혔다. 이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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