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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을 여는 발걸음
KBS 뉴스 2009-06-27 08:44:00 원문보기 관리자 506 2009-06-29 01:57:59
탈북 대안학교

남쪽으로 온 탈북 청소년들은 약 2500여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도 함께 늘고 있는 데요, 하지만 그중 한꿈 학교는 여러 가지 어려움으로 폐교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시 작은 마을의 한 면사무소입니다.

면사무소 건물 지하에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한꿈학교가 있습니다.

무더위에 바람도 잘 들지 않는 열악한 환경이지만 공부하겠다는 학생들의 의지만큼은 누구도 말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는 두 달 뒤엔 문을 닫아야합니다.

면 전체가 택지 개발 지구로 수용되면서 폐교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이곳으로 옮겨온 지 1년만인데 어렵게 터를 잡은 곳을 떠나야 하는 현실에 생들의 실망은 이루 말 할 수 없습니다.

최광(탈북자, 2007년 입국) : "지금 상황으로 볼 대 저는 학교가 집이고 또 학교고하니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선생님들도 애가 타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김성원(한꿈학교 교장) :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잡기위해서 모여있는데 또다시 삶의 터전을 잃어 버려야한다는 환경 때문에 좀 많이 마음이 아프고요."

그동안에도 정부지원 없이 사회복지재단이나 종교단체 지원을 받아 어렵게 버텨왔는데 이제 막막할 따름입니다.

교장선생님이 학교를 살려보겠다며 사비까지 털었지만 역부족입니다.

졸업생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이 대안학교 출신 25살 김철수 씨는 서울의 한 대학교 건축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이 학교에서 검정고시를 거치며 차곡차곡 실력을 쌓아온 덕분에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만점을 받았습니다.

모교인 ‘한꿈학교’의 어려움을 덜어보고자 김 씨는 졸업을 한 뒤에도 학교를 찾아 틈틈이 기초학력이 부족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후배들도 자신의 뒤를 따라 꿈을 이루길 바라지만 학교 사정이 어려워 안타깝습니다.

김철수(탈북자) : "좀더 좋은 데로 이사가서 아이들이 보면 여름 같은 때는 냄새가 심해가지고 화장실 밑이리서 화장실 냄새가 엄청심해요. 애들 공부도 잘못하고 환경이 엄청 안좋거든요.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괘적한 환경이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

말할 수 없이 열악한 공부 환경과 폐교위기 속에서도 학생들이 이 학교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탈북자에 대한 편견도 집단 따돌림도 걱정할 필요없이 마음 놓고 공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이 꿈이라는 최 광군에게는 더욱 그렇습니다.

2년 전 18살 때 혼자 한국에 온 최 군에게 피붙이 하나 없는 남한에서 학교가 집이고 선생님과 친구들이 가족입니다.

최광군 : "저한텐 집이나 같죠. 학교라기보다는 딱 가정분위기 속에서 공부하는 느낌이에요."

집처럼 편안하게 몸을 맡길 수 있는 곳에서 최군은 안정을 찾았고 이제 자신의 꿈을 향해 하루 하루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목표는 내년 경찰대학 입학입니다.

꿈이 이뤄지면 자신처럼 어려운 탈북청소년들을 돕는 것이 최군의 희망입니다.

한꿈학교 교장 김성원 씨는 누구보다 아이들의 이런 꿈들을 이루게하고 싶습니다.

김성원(교장) : "누구눈치 보지 않고 햇볕 잘드는 곳에서 같이 공부하고 있은 소망은 있습니다. 좀더 아이들이 밝게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고 통일의 고초로 자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열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탈북 청소년 대한학교의 어려움은 한꿈학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탈북청소년대안학교연합회는 전국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의 수를 10여 곳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 대안학교의 수 마저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탈북청소년대안학교 중 단 4곳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원도 학습비 정도에 불과해 학교 운영과 학생들의 후생복지는 열악하기 그지없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 본질적인 어려움은 남한 사회적응입니다.

성공적인 사회 정착을 위해서 가장 급선무는

탈북 청소년들 스스로의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라는 게 공통된 지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탈북청소년 대안학교가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 대안 가운데 하나지만 많은 이들의 무관심 속에 운영상의 어려움은 물론 폐교 위기에 내몰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탈북청소년들은 통일과정은 물론이고 통일한국에서의 주역들입니다.

자유와 꿈을 찾아 북한을 탈출해 온 청소년들을 우리 사회 구성원들로 받아들인 이상 이들이 한국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도록 하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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