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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인근 A국, 탈북자 경유지로 새롭게 주목
VOA 2009-09-09 21:49:17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649 2009-09-16 21:50:04
동남아시아를 경유한 탈북자들의 한국행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국에서는 매달 적어도 100여 명의 탈북자들이 한국으로 출국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 인근의 또 다른 나라가 새로운 경유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문) 김 기자, 며칠 전에 태국 북부 국경지역에서 탈북자 10명이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태국 내 탈북자들의 상황이 현재 어떻습니까?

답) 탈북자들이 태국 북부 국경지대에서 체포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닙니다. 탈북자들은 흔히 태국에 불법 입국한 후 10시간을 넘게 차를 타고 방콕까지 이동하는데요. 태국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동 중 사고를 당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일단 자수를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그러니까 굳이 방콕까지 무리해서 오는 것 보다 자수를 하면 한국 당국과의 협력 속에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얘기군요.

답) 그렇습니다. 하지만 많은 탈북자들이 이런 권유를 무시하고 방콕까지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국경지역에서 체포될 경우 지방 구금시설에 수용돼 조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 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현지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문) 태국 하면 한국이나 미국 등 제 3국으로 가려는 탈북자들이 가장 많이 경유하는 나라인데요. 현재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한 달에 1백 명 안팎의 탈북자들이 꾸준히 입국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방콕 이민국 수용소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국의 소리’ 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여성 1백50여명과 남성 30여명이 한국으로 떠나기 위해 수용소에서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올해부터 수용소 내 탈북자 수가 1백50명 선을 유지하고 있다며, 갑자기 탈북자들이 많이 들어오면 수용 규모 조절 때문에 한국행 대기기간이 짧아지고 반대로 적으면 조금 더 길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평균 한 달 정도면 한국으로 출국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과거 몇 개월씩 걸렸던 것에 비하면 상당히 빨라졌군요.

답) 그렇습니다. 방콕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태국 당국과의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며, 탈북자들의 태국 입국 규모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현재 1천4백56 명의 탈북자가 태국 등 다양한 지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문) 그런데 최근 들어 태국이 아닌 인근의 다른 나라를 통해 한국행을 시도하는 탈북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지요?

답) 네, 올 봄부터 동남아시아의 A 국을 통해 한국으로 가는 탈북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미국의 소리’ 방송에 말했습니다. A국은 그동안 태국으로 가는 경유지 가운데 하나였을 뿐 직접 한국으로 가는 것은 힘들었는데요. 이 소식통은 올 초부터 당국 간 협력이 잘 이뤄지면서 현재 1백50명 안팎의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 나라가 새롭게 탈북자들의 경유지로 관심을 끄는 이유는 뭔가요?

답)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앞서 말씀 드린대로 A국과 한국 등 다른 나라 정부 사이에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에는 탈북자들이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하면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태국으로 이동한 뒤 한국에 입국했는데요. 최근 몇 달 동안에는 태국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한국으로 가고 있습니다. 둘째는 태국처럼 한국이나 3국에 가기 위해 재판을 받고 감옥이나 수용소 같은 열악한 시설에 의무적으로 수용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안가 등 상대적으로 편안한 보호시설에 머물며 출국 비자를 기다리는 것이죠. 이런 편의는 인근 C국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상대적으로 중국에서 탈출 거리가 가장 가깝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지난 6월 미국에 입국한 탈북자 일가족 4명도 A국의 안가에 머문 뒤 몇 달 만에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문) 그런데 왜 아직도 많은 탈북자들이 A국으로 가지 않고 태국이나 다른 나라를 경유하는 겁니까?

답) 소식통들은 한국행 대기기간이 태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해 길고, 이동 경로도 위험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탈북 중개인 정모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서류준비가 하루 이틀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일단 인원이 많다 보니까 요즘에는 넉 달까지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인근 C 국은 한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가 보통 20-30명을 유지하기 때문에 요즘에는 3주 정도면 한국으로 갈 수 있지만 A국은 대기자가 많고 행정절차가 복잡해 평균 석 달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 탈출 비용도 시기에 따라 들쭉날쭉 한 것으로 압니다. 요즘은 어떻습니까?

답) 저희가 여러 명의 중개인을 통해 알아본 결과 북한에서 중국의 국경 인근 도시까지 탈출시키는데 드는 비용은 한국 돈 1백50만원 안팎이었습니다. 북한 내 출발지에서 북-중 국경까지의 거리에 따라 값에 차이가 조금 있었습니다. 탈북 중개인들은 또 중국에서 동남아시아 나라까지 이동시키는 데 선불일 경우 2백-2백 50만원, 한국에 와서 정착금을 받고 지불할 경우 3백50만원 이상을 받고 있었습니다. 다른 중개인 최모 씨의 말을 들어보시죠.

“한국 도착 안 해도 예를 들어 라오스나 캄보디아나 태국까지 도착한 다음에 한국까지 가지 않았지만 먼저 돈을 주는 것은 2백-2백 50만원이고. 그런데 한국에 와서 정착금 탄 다음에 주겠다면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그건 후불제라고 하는데요. 그건 3백50만 원, 4백만원을 부르는 사람도 있고 브로커마다 달라요.”

북-중 국경지역에 대한 경비가 강화되면서 최근 북한을 탈출하는 주민들은 인신매매 희생자나 한국 등 제3세계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브로커를 통해 가족을 탈출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 가족을 통해 동남아로 탈출하는 탈북자들은 대개 선불을 내는 반면 한국에 연고가 없는 인신매매에 희생된 여성들은 돈이 없어 한국에 정착한 다음 훨씬 많은 비용을 브로커에게 지불하는 경우가 많다고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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