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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들이 '사랑나눔 봉사회' 구성...소외계층 돕기 나서
제주일보 2009-09-11 21:52:01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555 2009-09-16 21:52:59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나눔을 함께 하기 위해 11명 참여

“늘 도움을 받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나눔을 함께 하려 합니다.”

5년 이상 제주에 정착한 새터민(탈북자)들이 봉사회를 결성해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새터민 11명으로 구성된 사랑나눔 봉사회(회장 강성남)는 지난 10일 아라종합사회복지관(관장 고두승)의 도움으로 발대식을 갖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서기로 했다.

우선 이들은 제주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새터민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상담과 봉사 등 따뜻한 애정과 관심을 베풀기로 했다.

강 회장(36)은 “새터민들은 제주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낯설고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며 “동향인의 입장에서 고충을 헤아리고 희망과 자신감을 불어 넣겠다”며 봉사회 결성 취지를 밝혔다.

평안남도가 고향인 강 회장도 지난 2004년 제주에 처음 정착할 당시 많은 난관에 봉착했으나 이를 극복하고 지금은 교회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새로 온 새터민들은 1년 동안 적십자봉사원들이 도움을 주고 있지만, 북에 남겨둔 가족과 낯선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막막함과 처해진 환경은 이미 정착한 새터민들이 그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알기에 봉사회원들의 어깨도 무거워졌다.

이들은 동사무소 전입신고에서 은행 및 병원 방문은 물론 장보기, 버스타기 등 처음엔 모든 생활에서 도움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회적응을 잘 못하는 새터민을 찾아가 경험담을 들려주며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 봉사의 목적이 됐다.

실제로 한 새터민인 경우 전화국에서 이북 사투리를 썼다가 주위에서 쑥덕거림과 호기심 어린 시선에 낙인이 찍힌 것 같다며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비애를 겪었다.

고두승 관장은 “새터민들이 수혜자가 아니라 평범한 사회 구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복지관에서 추진하는 각종 사업에 함께 참여토록 하고, 이들이 주체가 되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터민 봉사회원들은 앞으로 양로원 및 요양원 등에서 소외계층을 보듬는 온정에도 동참하게 된다.

도내에서 처음으로 새터민들이 봉사의 주축이 되면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해지고 있다.

하나원에서 3개월 교육을 마친 후 제주에 정착하는 새터민들은 영구임대주택 알선과 기초수급자 지정, 신변보호 등 그동안 받기만 하면서 일부는 수동적인 삶을 영위했기 때문이다.

한편 도내 새터민은 2004년 20명에 머물렀으나 지금은 95명으로 늘었고, 내년에는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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