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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플루지원 수용..남북관계에 '호재'
연합뉴스 2009-12-10 20:47:00 Korea, Republic o 관리자 446 2009-12-15 23:43:57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 북한이 10일 우리 정부의 신종플루 관련 지원을 받겠다고 밝힌 것은 꽉막힌 남북관계에 긍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북한이 현재의 대남 유화정책의 기조를 확인함으로써 남북관계를 조기에 정상화하겠다는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신종플루 관련 대북 지원을 지시한지 이틀 만에 수용 의사를 밝힌 점은 이런 맥락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박3일의 방북 일정을 마무리한 날 수용의사를 밝힌 것도 눈길을 끈다.

향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라는 두개의 수레바퀴를 함께 굴려 나간다는 북한의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정부도 북한에 호응하듯 이날 타미플루 등 신종플루 치료제를 충분하고도 신속히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이날 `50만명분 제공 의사'를 밝힌데 대해 정부 당국자는 "북한의 신종플루 확산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정확히 확인이 안되지만 50만명 분 정도면 초동대처에는 충분한 양"이라고 소개했다.

`체면 치레'를 하는 정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북에 도움이 되는 수준의 지원을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읽힌다.

이제 관심은 신종플루라는 돌발 변수가 남북관계에 미칠 파장이 어느 정도까지 일지에 쏠리고 있다.

물론 우리 정부가 북핵 문제에 가시적 진전이 있어야 남북관계를 본격적으로 풀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지원 건이 남북관계의 흐름을 한꺼번에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정부 관계자들도 "최소한도의 대북 인도적 지원은 조건없이 한다는 입장에 따른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이번 지원은 지난 10월14, 16일 각각 열린 임진강 수해방지 실무회담과 적십자 실무접촉 이후 끊어진 남북 당국간 대화의 흐름을 살려내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이후 한동안 물밑에서 타진했던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이 무산된 이후 대청해전이나 금강산.개성 관광 재개를 둘러싼 남북의 크고 작은 알력 속에서 좀처럼 소통의 계기를 찾지 못했지만 이번 지원이 모종의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보즈워스 방북을 계기로 북핵 관련 협상 국면이 본격 조성될 경우 남북은 이번에 마련한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 개성공단 3통(통행.통관.통신) 및 근로자 숙소 건설, 개성.금강산 관광 재개 등 현안을 본격적으로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제기되고 있다.

마침 12일부터 열흘간 남북한 당국자들이 개성공단 발전을 모색키 위해 중국과 베트남의 공단을 합동시찰할 예정인 것도 이번 신종플루 지원과 함께 남북관계에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탈북자 468명 입국 등으로 남북대화의 중단기가 이어지던 2005년 4월에도 북한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남북대화를 되살리는 소재를 제공한 적이 있었다.

정부가 북한에 조류독감 관련 협력의사를 전달하고, 북측이 지원을 공식 요청해옴에 따라 정부는 소독방제차량, 고압 분무소독기, 수동식 분무소독기 등 모두 7억2천만원 어치의 장비를 북에 제공했다. 이는 결과적으로 남북관계의 분위기 전환에 도움이 됐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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