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상인 "北식량난에 우리까지 쌀값 폭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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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화폐개혁 이후 한달새 20% 상승…밀수까지 극성 북한 당국이 화폐개혁 이후 세관을 통한 중국식량 수입을 허용하면서, 북한 상인들이 본격적으로 중국 쌀 수입에 나서고 있다. 북한 수매상점에 쌀을 공급하는 상인들 외에도 밀수를 통해 한몫 잡아보려는 국가안전보위부 요원들과 국경경비대까지 중국 쌀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북중 국경도시인 지린성(吉林省) 창바이(長白)현에서는 쌀 품귀 현상으로 도시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창바이현에 거주하는 조선족 서 모씨는 "북한으로 가는 장사꾼들이 쌀을 마구 거두어 가는 바람에 창바이에 쌀이 말랐다"면서 "싸구려 쌀은 구경조차 할 수 없고 비싼 쌀도 모두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양강도 내부소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앞서 11월 초 일방적으로 혜산-창바이 세관들을 폐쇄하고 내년 1월 말까지 일체 무역거래를 중단시켰다. 또 11.30 화폐개혁 직후 가격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식량거래와 생필품 거래가 일체 중단됐고, 가격통제가 가능한 수매상점들에서만 식량 판매가 이뤄졌다. 이런 상황에서 식량공급이 극도로 축소되면서 식량난 우려가 높아졌다. 지난 10일에서는 양강도 갑산군에서 한 모녀가 굶어죽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12월 11일부터 식량에 한해서만 세관을 통한 수입을 허용됐다. 또 친척방문을 목적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에 대해서도 식량 소지를 조건으로 입국을 허락했다. 중국 당국도 화폐개혁 직전에는 북한으로 넘어가는 쌀에 대한 '사전신고제'를 적용했으나, 화폐개혁 이후에는 북한으로의 쌀 반출을 제지하지 않았다. 이러한 요인들로 최근 2주동안 중국쌀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는 상황이이라고 서 씨는 말했다. 서 씨는 "두만강과 압록강 세관들을 통해 식량이 대대적으로 북한에 흘러들면서 지난 12월 11일 이후 창바이현의 쌀 값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11월까지 창바이 시장 쌀가격은 25kg 포장을 기준으로 1등급은 95~100위안, 2등급은 85위안 전후, 그리고 3등급 쌀은 70위안 전휴 수준이었다. 그러나 26일 현재 3등급 쌀의 경우 대량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중국 쌀 상인들은 1등급 쌀은 120위안, 2등급 쌀은 100위안 정도를 부르고 있다. 한달만에 약 20% 정도 상승한 셈이다. 서 씨는 "보통 북한에 들어가는 것은 3등급 쌀이었는데 갑자기 북한에서 마구 쓸어가면서 85원까지 올랐다"면서 "3등급 쌀값이 오르면서 다른 쌀값도 올랐는데, 창바이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창바이현의 경우 기온이 낮아 벼농사를 짓지 못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경우 인삼, 옥수수, 콩, 채소를 주로 재배한다. 최근에는 중국내 인삼 값이 크게 하락해 농민들의 수입도 급감한 상황이다. 서씨는 "요즘 중국도 눈이 많이 내려 교통이 마비된 곳이 많다"면서 "내지에서 쌀을 실어와야 쌀 값이 내리겠는데, 지금 상태 같아서는 당분간 쌀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바이현 쌀값 상승에는 화폐개혁 이후 더욱 기승을 부리는 북한의 국경 밀수도 한 몫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지금 혜산에서는 세관을 통해 들어오는 쌀보다 밀수로 들어오는 쌀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면서 "화폐교환 이후 공업품(생필품) 장사를 금지시켜, 밀수꾼들이 모두 쌀 밀수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창춘(長春) = 이성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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