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탈북 여정' 화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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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탈북의 험난한 여정을 화폭에 담아낸 북한 출신 화가가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자유는 찾았지만 이제는 병마와 싸우며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미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VCR▶ 9살에 그림을 시작한 이래 대나무만 1만 번은 그렸다는 강진명 씨. 99년 탈북해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그는 사흘에 한 점 꼴로 북한과 남한의 산수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미술 대학 교수를 지냈지만, 어머니가 굶어죽는 현실을 감당할 수 없어 두만강을 넘었습니다. 이후 10년 간 중국을 떠도는 사이 북에 남은 아내도 죽고 딸은 행방불명이 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굶주림과 외로움에 죽음이 가까웠다고 느낄 때마다 그를 일으킨 것은 예술혼이었습니다. ◀SYN▶ 강진명 "이제 천당에 가는구나 하는데 무엇인가 나를 자꾸 쳐다보는 거예요.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분명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 어둠 속에서..."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도착했지만 간암 선고를 받았고 얼마 전엔 암세포가 폐로 전이됐다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병마와 싸우는 강 씨가 마지막 혼신의 노력을 쏟는 것은 그리운 북한의 산수와 탈북의 여정을 화폭에 담아내는 일. 백두산 국경지대에 숨어살 당시 목격한 아름다운 산세와 숲속을 헤매다 마주친 호랑이의 의연함이 그것입니다. ◀SYN▶ 강진명 "탈북하면서 길가에서 쓰러져 돌아간 사람들 많았는데 그 자취가 헛되이 되지 않고 작품을 통해서 기록되고 전 세계가 관심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마지막 한은 북에 남겨둔 딸. 강 씨는 자장가를 부르며 많은 말을 대신했습니다. ◀EFFECT▶ "이 강산에 무지개가 빗기는 그날에 우리 아기 어서 커서 저 하늘에 선녀 될까." MBC 뉴스 장미일입니다. 장미일 기자 meal@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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