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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탈북 여정' 화폭에
mbc 뉴스 2010-01-30 00:00: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680 2010-02-01 18:07:55
◀ANC▶

탈북의 험난한 여정을 화폭에 담아낸 북한 출신 화가가 있습니다.

꿈에 그리던 자유는 찾았지만 이제는 병마와 싸우며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장미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VCR▶

9살에 그림을 시작한 이래
대나무만 1만 번은 그렸다는 강진명 씨.

99년 탈북해 지난해 한국에 들어온 그는
사흘에 한 점 꼴로 북한과 남한의 산수를
화폭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미술 대학 교수를 지냈지만,
어머니가 굶어죽는 현실을 감당할 수 없어
두만강을 넘었습니다.

이후 10년 간 중국을 떠도는 사이
북에 남은 아내도 죽고
딸은 행방불명이 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굶주림과 외로움에
죽음이 가까웠다고 느낄 때마다
그를 일으킨 것은 예술혼이었습니다.

◀SYN▶ 강진명
"이제 천당에 가는구나 하는데
무엇인가 나를 자꾸 쳐다보는 거예요.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분명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 어둠 속에서..."

천신만고 끝에 한국에 도착했지만
간암 선고를 받았고
얼마 전엔 암세포가 폐로 전이됐다는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병마와 싸우는 강 씨가
마지막 혼신의 노력을 쏟는 것은
그리운 북한의 산수와 탈북의 여정을
화폭에 담아내는 일.

백두산 국경지대에 숨어살 당시 목격한
아름다운 산세와
숲속을 헤매다 마주친 호랑이의 의연함이
그것입니다.

◀SYN▶ 강진명
"탈북하면서 길가에서 쓰러져
돌아간 사람들 많았는데
그 자취가 헛되이 되지 않고
작품을 통해서 기록되고
전 세계가 관심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마지막 한은 북에 남겨둔 딸.

강 씨는 자장가를 부르며
많은 말을 대신했습니다.

◀EFFECT▶
"이 강산에 무지개가 빗기는 그날에
우리 아기 어서 커서
저 하늘에 선녀 될까."

MBC 뉴스 장미일입니다.

장미일 기자 meal@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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