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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까지 열어준 따뜻한 남쪽나라"
경인일보 2010-01-28 23:38: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1138 2010-02-01 18:21:12
통일부·중기청 '탈북주민-중기 만남의 장' 행사

지난해 8월 탈북해 중국을 거쳐 따뜻한 남쪽나라로 오는데 성공한 서진향(가명·29·여)씨는 새롭게 시작될 한국생활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지난 며칠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향인 함경북도를 떠나 하나원에 입소한지 3개월째지만 한국을 배워가는 재미만큼이나 이방인 신세가 된 처지로 두려움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뜻밖의 희소식이 날아왔다. 북한이탈주민들에게 취업상담회 참여 기회를 주겠다는 것. 아직 주민등록번호도 없지만 북한에서의 경력을 하나하나 기록하고, 몇 벌 안되는 외출복을 고르며 면접을 준비한 서씨에게 지난밤은 쏜살같이 지나갔다.

28일 오전 11시께 수원의 경기지방중소기업청 대강당은 서씨 같은 사연을 가진 북한 이탈 주민들로 빈틈없이 가득 찼다. 다소 작은 몸집에 조금은 촌스러운 복장을 한 북한 이탈 주민들은 미리 준비한 이력서 등을 꼼꼼히 챙기며 면접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행사는 통일부와 중소기업청 주관으로 전국에서 처음 실시된 '북한이탈주민과 중소기업 만남의 장'으로 수도권 소재 150여 중소기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경기중기청에 따르면 국내에 유입되는 북한이탈주민은 매년 2천500명 가량으로 현재 누계 인원이 1만7천400여명에 달하지만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안남도 순천에서 탈북해 지난해 10월 한국에 들어온 박미옥(가명·22·여)씨는 "죽을 고비를 넘겨 한국에 들어왔지만, 취업이 안될 경우 먹고살 수 없긴 그곳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봉제기술을 인정해 주는 사장님을 만나게 돼 또다른 조국에서 희망을 찾은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기업들도 기쁘긴 마찬가지였다. 3D업종을 피하려는 최근의 구직행태로 구인난을 겪는 기업들에 북한 이탈주민들은 넝쿨째 들어온 복과 같았다.

노진천 (주)씨피티(군포 소재) 대표이사는 "인력난으로 공장 가동을 제대로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마음에 드는 인력이 많아 당초 계획보다 많은 3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250여명(중복)이 가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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