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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과 탈북소녀의 따뜻한 사랑
동아일보 2010-02-22 17:00:00 원문보기 Korea, Republic o 관리자 1569 2010-02-24 10:06:00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22일 동아 뉴스스테이션입니다.
탈북 복서로 이미 한국에 많이 알려진 최현미 선수. 부모님을 따라 남측에 온 뒤 세계권투협회 페더급 여자 복싱 세계챔피언에 올랐습니다.

김현수 앵커) 올해 스물인 평양 출신의 최현미 선수가 오늘 날에 이르기까진 평양 출신의 한 80대 실향민의 남모르는 보살핌이 있었습니다. 세대를 뛰어넘은 따뜻한 사랑 이야기를 주성하 기자가 전합니다.



서울의 한 체육관. 지난해 11월 일본 선수와 치렀던 '세계권투협회 페더급 여자 세계 챔피언 2차 방어전'에서 승리한 최현미 선수는 이곳에서 올 4월 아르헨티나에서 치러질 3차 방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현미 / 성균관대
"2차 방어전도 어렵게 어렵게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잖아요. 그런데 이제 앞으로 3차 방어전도 멀지 않았는데 지금 컨디션도 괜찮고요. 상대도 그렇게 약한 상대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노력해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최 선수가 세계 챔피언이 되기까지엔 눈물도 많았습니다. 생소한 한국 땅에서 매니저나 스폰서도 없이 외롭게 운동하고 있을 때 탈북 소녀의 눈물을 눈여겨본 이가 있었습니다. 평남 진남포 출신으로 해방 후 평양에서 학생운동을 하다가 월남한 3·1운동기념사업회의 이원범 이사장이었습니다.

2006년 이북5도청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최 선수를 처음 알게 된 이 이사장은 최현미 후원회를 만들어 그가 마음 놓고 운동을 하게끔 도와주었습니다.

(인터뷰) 이원범 이사장 / 3·1운동기념사업회
"만나보니까 똑똑하고, 그리고 우리가 실향민으로써 먼저 온 사람이고, 내가 체육계 관계된 회장도 했던 사람이고 하니까 아, 그럼 얘는 장래가 좀 있다, 그러니깐 좀 도와주는 게 좋겠다, 같이 해주는 게 좋겠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수상한 상금 300만 원도 최 선수에게 격려금으로 고스란히 주는 등 지금까지 4년 동안 기회가 될 때마다 아낌없이 지원해왔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최 선수의 경기 때마다 관객이 없어 허전할까봐 사람들을 이끌고 빠지지 않고 찾아와 응원해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현미 / 성균관대
"일단 제가 한국에 와서 복싱도 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는데요, 할아버지를 알게 돼서요. 이번에 1차 방어전 때랑 2차 방어전 때나 언제나 옆에서 많이 도와주시고요, 같은 고향 할아버지잖아요, 정말 친할아버지처럼 생각하거든요. 할아버지도 그렇죠. (웃음)"
탈북 동포들을 향한 이 이사장의 사랑은 비단 최현미 선수에게만 그치지 않습니다. 본인은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를 잘 알고 있는 지인들은 지금까지 이 이사장이 탈북 동포들과 탈북단체들에게 수억 원이 넘는 돈을 남몰래 도와주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원범 이사장 / 3·1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탈북자로 와서 그렇게 고생하는 아이들 좀 도와주면 좋겠다, 그러다가 이제 그담서 만나서 할아버지 할아버지 하네. 나보고, 그러니까 내가 진짜 할아버지가 되고 말았단 말이야 나도.(웃음)"

한 실향민 어르신의 마를 줄 모르는 넉넉한 사랑. 이런 남모르는 선행들이 탈북 동포들이 이 땅에서 정착하는데 힘을 주고 있습니다.

주성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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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남 2010-02-24 11:38:17
    하하하하, 할배님 고맙습니다ㅑ.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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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frhd97 2010-02-28 23:05:10
    愛鄕心으로 하시는 어르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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