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 1월 중국 곡물 수입 작년보다 3배 늘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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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1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곡물량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해 작황이 부진한데다 화폐개혁 이후 심각해진 식량 수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가 11일 중국 해관통계를 인용해 공개한 '북한의 대중 곡물 수입 현황'에 따르면 북한은 올 1월 중국으로부터 1만3천8백t의 곡물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수입액도 6백3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배나 증가했습니다. 이 가운데 쌀은 8천4백t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의 3.5배에 달했습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엔 수입하지 않았던 옥수수와 콩도 3천4백t과 1천5백t을 각각 수입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권태진 박사는 "지난 해 작황이 좋지 않았던 데다 작년 말 화폐개혁 이후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곡물 수입을 늘린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지난 해에 작황이 나빴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식량을 확보해서 정부 차원의 식량 공급 능력을 좀 키우겠다, 이런 측면이 굉장히 강합니다. 1월 뿐만 아니라 2월에는 잠깐 주춤할지 모르지만 아마 3,4월까지 계속 곡물 수입이 많이 늘 것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국제사회의 지원이 줄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수입을 통해서라도 곡물, 곡물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 해 12월 대중 곡물 수입액이 1천3백만 달러에 달하는 등 화폐개혁 이후 중국으로부터의 곡물 수입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북한이 춘궁기를 앞두고 예년보다 중국산 곡물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대북 소식통들의 전언을 뒷받침하는 대목입니다. 권태진 박사는 그러나 "북한이 올해 외부로부터 곡물 수입을 늘린다 해도 20만t을 채 넘지 못할 것"이라며 "외부 지원이 없다면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은 상당히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한 듯 북한은 10일 영,유아용 탈지 분유를 전달하기 위해 방북한 한국 측 인도단에게 옥수수 1만t을 빠른 시일 안에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김영자 부총재입니다. "분유를 영유아를 위해 잘 쓰겠다고 고맙고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제공하기로 약속한 1만t 옥수수도 조속한 시일 안에 보내줬으면 한다는 요지의 말이 있었습니다." 올해 1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비료도 1만7천t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2만1천t보다 조금 줄어든 것이지만 예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양이라고 권태진 박사는 밝혔습니다. 권 박사는 "한국 정부의 비료 지원이 2년 연속 중단돼 지난 해부터 대중 비료 수입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올해도 비료 수급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고 서둘러 확보하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중국 해관통계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해 중국으로부터 10만 5천t의 비료를 수입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해마다 30만t에서 35만t의 비료를 북한에 지원해왔습니다. 이는 북한의 연간 비료 사용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한국 정보당국과 전문가들은 지난 해부터 북한이 자체적으로 비료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필요한 양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신년 공동사설에서 밝혔듯 '인민생활 향상'을 국가의 최우선 목표로 두고 쌀밥과 고깃국 등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사정은 여의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미국의 소리 김은지입니다.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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