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으로 고난ㆍ역경 딛고 사랑의 결실 맺어 |
---|
강남웨딩컨벤션, 두번째 감동의 무료결혼식 3월14일 사랑을 확인하는 날인 화이트데이, 서울 강남웨딩컨벤션에서는 눈물겨울 사랑의 결실이 맺어졌다. 신랑 측의 하객만 북적일 뿐, 신부 측의 하객은 텅 비어있었다. 신부는 부모도 일가친척도 없이 홀로 결혼식을 치렀다. 결혼식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주인공인 신부는 곱게 단장을 한 채 눈물만 하염없이 쏟아내고 있었다. 부르고 싶어도 부를 수 없는,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가족들 때문이다. 신부 김명실 씨는 지난 2008년 말 이승과 저승을 넘나든다는 고비를 딛고 대한민국으로 건너온 탈북자다. 그녀는 지독한 배고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탈북을 결심하고 여러번 고배를 마신 후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신랑 최명관 씨는 그녀가 다니던 체형교정원 원장의 동생이다. 그녀는 남으로 건너와 식당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을 꾸려 나가다 보니 고된 일로 몸이 나빠졌다. 치료를 위해 지인의 소개로 체형교정원을 다니다 그녀 품성을 높이 산 원장이 동생과 연을 맺어준 것. 김명실 씨는 “아담한 체구에 동그란 눈이 선해 보였고 싱긋 짓는 미소에 끌렸다”며 최명관 씨를 처음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말한다. 최명관 씨 역시 단아한 행실과 차분한 말투가 하늘이 점지해준 짝이라 믿었다고 한다. 그녀는 “시어머니가 아니라 엄마처럼 느껴질 정도로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정말 잘 모셔야겠다고 다짐을 하게 됐다”며 처음 시댁에 인사가던 날을 회상했다. 시어머니는 아들에게 거듭해서 ‘명실이 눈에 눈물 흘리게 하면 안 된다’고 당부 하시면서 본인도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최씨의 어머니는 “부모형제 떨어져서 그동안 했던 고생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딸로 여기면서 서로 가족애로 보듬어주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씨 역시 시어머니께 받은 사랑을 정말 자식으로 보답하고 효도하겠다고 다짐했다. 형제들도 그녀를 모두 환영해줬다. 목숨 걸고 남으로 넘어오면서 고생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더 이상 힘들게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신랑의 형인 체형교정원 원장의 얘기다. 당시 사업을 하고 있던 최씨는 그녀를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 실패를 경험했다. 결혼식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예기치 않은 사업실패로 식은 올리지 못한 채 살아 왔다.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주위에서 강남웨딩컨벤션에 감동수기 무료결혼식 이벤트에 참여해 보라고 권유, 신부 김씨가 직접 응모를 하게 됐다. 컨벤션 직원들도 이들의 사연을 듣고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만장일치로 최씨와 김씨가 두번째 무료결혼식 주인공이 된 것. 그녀는 “남으로 오기까지 받은 상처들과 역경들이 그를 만나기 위한 것임을 깨닫게 됐다”며 “알콩달콩 서로 감싸주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그동안 도와준 사람들에 대한 보답인 것 같다”고 심정을 전했다. 한편 강남웨딩컨벤션은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감동수기를 받고 있으며, 지난 1월9일 처음으로 2쌍의 무료결혼식을 진행한 바 있다. 강남웨딩컨벤션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무료결혼식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전한솔 객원기자
신고 0명
게시물신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