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청소년과 南대학생, '휴대전화' 안내책 공동제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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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 휴대폰 피해 줄이기 위해 "중국에 있는 사촌이 제 이름을 빌려 휴대전화를 만들었는데 그 다음달 요금청구서를 보니 100만원이 넘는 거 있죠! 돈을 못 내면 신용불량이 된다는데 정말 큰일입니다." 새터민 청소년들이 입국 후 겪게 되는 여러 가지 문화충격 중에서 이런 '휴대폰 고민'을 덜어주기 위한 안내서가 나왔다. 재단법인 무지개청소년센터(이사장 정세현)는 16일 연세대학교의 국제 대학생동아리 '사이프(SIFE)' 및 탈북 청소년들로 구성된 무지개청소년기획단과 함께 휴대전화 사용을 돕는 65페이지짜리 안내책자를 펴냈다. 이 안내서는 휴대전화가 휴대폰, 핸드폰, 단말기, 기기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는 '기초'부터 시작해 할부와 일시불의 차이, 휴대전화를 살 때 따져야 할 요금제, 국제전화 수신자부담 통화,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때 취해야 할 조치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특히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이름을 빌려줄 경우 요금을 대신 내야 하거나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고, 휴대전화 구입 조건과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 등을 꼼꼼히 따져 불필요한 손해를 입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내서에는 실제로 친구에게 명의를 빌려줘 낭패를 보거나 무심코 판매자가 권한 요금제와 서비스를 택했다가 턱없이 많은 사용료가 청구돼 후회막급이었다는 새터민 청소년들의 경험담이 실려있다. 또 컬러메일을 포함한 멀티미디어 메시지 서비스(MMS)는 보통 문자메시지 서비스(SMS)와 비슷하지만 요금은 10배 넘게 차이가 난다는 내용과, 콜렉트콜의 사기피해를 방지하는 방법 등도 실려있다. 무지개청소년센터 관계자는 "남한 사회에서는 휴대전화가 생필품에 가까운 보편적인 기기지만 다른 문화권에서 온 새터민 청소년에게는 상당히 낯선 대상"이라며 "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안내서를 만들게 됐다"고 말하고 "지난 1년동안 남북의 청소년들이 머리를 맞대고 안내서를 만들었다는 것"에 큰 의의를 찾았다. 센터는 이 안내서를 우선 새터민 청소년이 입국 직후 입소하는 하나원에 배포하고 새터민 자원봉사자를 위한 교육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함보연 기자 hanarmd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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