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황장엽 빈소 조문객 발길 이어져…與인사 조문행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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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황장엽(87)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별세 이틀째인 11일 고인의 빈소에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풍납동 아산병원에는 이날 오전 일찍부터 북한 단체 관계자들과 여권 인사들이 대거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북한 관련 단체 관계자들과 장례위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조문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고 오전 6시를 지나면서 조문객과 취재진들의 발길이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오전 9시께에는 황 전 비서의 수양딸인 김숙향씨가 검은색 한복을 입고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고인의 곁을 지켰다. 이날 조문객들 중에는 여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었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유족과 북한이탈주민에게 "힘 내라"고 위로했다. 오전 9시30분께 장례 공동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이 빈소에 들어섰다. 박 전 의장의 굳은 얼굴에는 고인에 대한 애도가 묻어났다. 이어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와 고흥길 정책위의장, 서병수·나경원·정두언 최고위원, 배은희 대변인 등 지도부가 함께 조문을 왔으며 영전 앞에 나란히 서서 분향을 마쳤다. 김 원내대표는 "황 선생은 (망명 후) 북한 실상을 폭로해 왔고 (이로 인해) 북한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던 종북주의자들을 전향시킨 공로가 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예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지 등 장례절차와 관련해 "최고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당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오전 11시께 입구에서부터 특유의 깍듯한 인사를 하며 모습을 나타낸 이재오 특임장관은 유족과 관계자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전했다. 이 특임장관은 20여분 동안 빈소에 머물렀으며 내실에서 장례위원들과 장지 등 장례절차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간 장례 공동위원장인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도 당 관계자들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이 대표는 "황 전 비서는 분단상황에서 몸을 던져 북한체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을 실증했던 사람"이라며 "개인 황장엽, 망명인 황장엽이 아닌 위대한 의인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이 대표는 또 이 특임장관에게 황 전 비서의 국립현충원 안장문제를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황 전 비서의 장례는 '통일사회장'으로 5일 동안 치러진다. 장지는 북한단체 등으로 구성된 장의위원회의 뜻에 따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이 검토되고 있다. '황장엽 북한민주화위원회위원장을 추모하기 위한 통일사회장 장의위원회'의 장례명예위원장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공동위원장에는 박 전 의장과 강영훈 전 국무총리, 이회창 대표, 연세대 김동길 명예교수 등이 각각 위촉됐다. 신정원 민지형 기자 jwshin@newsis.com m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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