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단체 "北, 당대표자회 때 새것처럼 속인 중고TV선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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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당국이 지난 9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자대표자회 때 참가자들에게 나눠준 선물 가운데 중국제 중고 TV가 섞여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불만을 사고 있다고 탈북자단체 NK지식인연대가 15일 전했다. 이 단체는 당대표자회 참가자들의 말을 인용해 "행사 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선물'이라고 적힌 중국제 25인치 칼라TV1대를 선물로 받았는데 이 선물 TV가 새것이 아닌 중고제품이라는 사실이 뒤늦게야 밝혀졌다"고 밝혔다. 양강도 당대표자로 회의에 참석했던 한 간부는 "집에서 당대표자회 기념선물로 받은 TV가 고장이 수리공을 불렀는데, 수리공이 뜯어놓은 TV를 보니 새것이 아니라 중고품이었다"며 "수리공도 '껍데기만 새것이고 내장은 중고'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간부는 다음 날 이 사실을 당대표자회에 참석했던 동료에게 알려줬고, 소문이 퍼지면서 선물을 받은 당사자들이 자신이 선물 받은 TV도 중고품인지 확인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는데 그 결과 일부 TV는 새것이고 일부는 중고품이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선물을 마련할 외화가 없어 선물 TV중 일부는 중국에서 중고품을 들여와 껍데기만 새것으로 바꿔 나눠준 것으로 보인다"며 "이밖에도 대화 참가자들은 양복1벌, 수첩, 만년필, 대회참가 증서를 선물로 받았다"고 말했다. 자신이 받은 선물이 중고TV였다는 것을 확인한 일부 간부들은 속은 것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간부는 "평양에 있을 때도 고급호텔에 숙식하는 그룹과 일반여관에 숙식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차별대우를 하더니 선물까지 중고품을 준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한편 당대표자회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이 간부는 "당시 김정일 일가의 권력싸움 때문에 늦어졌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장성택(국방위 부위원장)과 김경희(경공업 부장)가 김정은을 추대하지 말자는 주장을 했다"고 전했다. 이현정 기자 hj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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