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하려는 北주민 급증"국경철책 높으면 땅굴 뚫고서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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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내부 통제가 심해지고 경제난이 가속화됨에 따라 탈북을 원하는 북한 주민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단파라디오 '열린북한방송'은 21일 함경북도 회령시 소식통을 인용, "최근 국경지역에 무단 출·입경 방지용 철책을 건설하고 있지만 한국행을 원하는 북한 주민들의 숫자는 늘고 있다"고 전했다. 9·28 당대표자회와 11·23 연평도 공격 이후 준전시 상태가 계속돼 내부 통제가 더 심해졌고 쌀이 1kg에 1500원까지 올라가는 등 식량 사정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방송은 보도했다. 북한은 중국과의 접경지역에 2000년대 들어 대대적으로 철조망을 설치했지만, 이번에는 군사 분계선과 같은 형태의 철조망을 설치해 국경출입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한다. 이는 북한 당국이 탈북자들의 도강(渡江)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다 써왔지만 탈북자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탈북자가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 이 소식통은 "북한의 현재 경제상황을 보면서 내년에는 더 살기 힘들어 질 것으로 주민들은 생각한다"며 "밑천도 없는 주민들은 가다 죽는 한이 있더라도 중국이나 한국에 가야만이 살수가 있다고 생각하고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kg당 1300원에서 1500원인 현재 쌀값은 올해 보릿고개였던 초여름과 비교해 2배 이상 뛰었다. 현재 상태로 갔을 때 내년 식량사정은 훨씬 더 안 좋아질 것으로 주민들은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 가족들을 남겨두고 중국이나 한국에 온 탈북자들도 어떤 상황이 초래될지 몰라 하루 빨리 가족들을 데려와야 한다는 생각들이 많아지면서 가족들을 찾아 탈북을 권유하고 있는 비율도 높아졌다. 이 소식통이 알고 있는 탈북 브로커만 해도 올해 11월과 12월 사이 도강시킨 탈북자 수가 작년과 비교해 2배를 넘는다고 전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월 평균 10명이 자신을 통해 강을 넘었는데 올 12월에는 20명이 넘었다는 것이다. 또한 가족들의 부탁을 받고 탈북 권유를 위해 접근했을 때 이전에는 거절했던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대다수가 탈북을 주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나 이들뿐만 아니라 중국이나 한국에 오고 싶어도 연고자나 돈이 없어 오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도 예상외로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에서 한국으로 오려면 한화로 6~7백만 원이라는 돈이 있어야 되는데 연고자나 친척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은 인신매매로 팔려서라도 탈북을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런 상황에서 북한 당국이 탈북을 막기 위해 아무리 높은 철책을 쳐도 그것은 하나의 위협일 뿐 철책이 높으면 땅굴을 뚫고서라도 탈북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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