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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꿈은 보험영업소장…탈북자의 희망 되고싶어"
동지회 801 2005-07-26 12:44:46
"제 꿈은 보험영업소장…탈북자의 희망 되고싶어"


“처음엔 보험의 ‘보’자도 몰랐어요. 매일 저녁 신문을 보면서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익혔답니다. “

알리안츠생명 울산지점의 정매영(33)씨는 회사 내 유일한 탈북자(脫北者) 출신 보험 설계사다. “북한에서 고등학교 수학 교사로 어렵지 않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대졸자인 친오빠가 탄광에 무리배치(집단배치)되는 모습을 보면서 탈북을 결심했다”고 한다.

지난 2002년 남편과 함께 남한에 정착한 그는, 얼마 간의 적응 훈련 후에 울산에 보금자리를 틀었다. “(학교 등에서)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지만 언어와 문화 차이로 쉽지 않았어요. 그러던 중, 주위에서 예전에 수학교사였으니까 금융 지식이 밝을 꺼라면서 보험 설계사 직업을 권해줬어요.”

하지만 보험 설계사로 새 삶을 시작하는 건 쉽지 않았다. “북한엔 보험도, 영업도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게 생소했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했어요.”

설계사 등록 시험을 준비할 때도, 워낙 자본주의 경제 지식이 얕은 데다 용어도 생소해서 교재를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하나 외우다시피 공부했다고 한다. 보험 영업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듯’ 여기저기 발품을 팔면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보험 영업을 시작한 지 7개월째. 현재 그는 월 평균 250만원의 급여를 받는 중견급 설계사로 성장했다. 보험 영업이 끝난 후엔 울산과학대학에서 공부할 만큼 부지런하다.

“저랑 인연을 맺은 고객분들께는 생일이나 기념일에 맞춰 축하한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도 보냅니다. 고객들은 (북한 출신이)그런 것도 보낼 줄 아느냐면서 좋아한답니다.”

정씨의 꿈은 보험영업소장. 정씨는 “남한 사회에 성공적으로 적응해서 다른 탈북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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