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유린 상황 강력 규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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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유린 상황 강력 규탄"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도라산역에서 특별 강연 민통선 내 경의선 철도 최북단 도라산역. 한반도 분단의 상징인 이곳에서 27일 ‘평화와 인권’을 주제로 강연한 메리 로빈슨 (61)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북한의 인권 유린 상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핵무기가 위험한 자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일랜드에서는 남자 아이들이 ‘왜 나는 대통령이 될 수 없나요’하고 울어요.” 로빈슨 전 대통령은 농담으로 건넸지만, 그럴 법도 하다. 변호사 출신 국회의원이었던 그가 1990년 46세의 나이로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 뒤 후임 역시 그와 비슷한 경력을 가진 메리 매컬리스 현 대통령이 당선됐다. 97년 대통령 선거에는 후보 5명 중 4명이 여성이었다. 이날 강연은 경기문화재단과 동아시아연구원이 공동 개최한 ‘도라산 강연회’의 첫 순서. 99년과 2000년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을 찾은 로빈슨 전 대통령은 시종 여유있고 활발한 모습이었다. 강연을 마친 뒤에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로 옮겨 김정희 이화여대 연구교수, 김복진 청년여성문화원장 등 여성계 인사 60여명과 저녁을 함께 하며 여성ㆍ인권ㆍ예술을 화제로 삼았다. 로빈슨 전 대통령의 현직은 세계적 인권단체인 ‘인권 실현(Realizing Rights)’ 대표. 세계적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면서 그는 요즘 현직 재임 때보다 더 존경을 받고 있다고 한다. 그의 7년 재임 동안 아일랜드의 경제성장률은 90%라는 경이적 기록을 세웠으며 국가경쟁력 세계 5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퇴임 당시 지지율은 93%. 로빈슨 전 대통령은 이날 강연회에서 “인권 문제는 ‘국가 안보’가 아니라 ‘인간 안보(human security)’라는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년간 테러로 사망한 사람은 6만 명이지만, 빈곤과 기아로 하루 6만 명이 죽고 있다”며 보편적인 인권 개선에 더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28일 김대중 전 대통령과 재계 인사들을 만난 뒤 29일 아일랜드로 돌아간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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