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꽃제비들이 야밤에 흉기 들고 "돈 내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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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실시한 화폐개혁 이후 북한에서 집 없이 떠돌며 유랑걸식하는 꽃제비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더 심각한 것은 꽃제비들 중 상당수가 무리를 형성해 절도 강도 행위에 나서는 등 범죄집단화 하고 있다는 점이다.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은 "화폐개혁 이후 물가폭등으로 사실상 극빈층으로 전락한 가정 중에 부모가 사망하면 아이들은 집을 떠나 거리를 떠돌게 된다"면서 "이러한 꽃제비들이 30, 40대 두목을 만나 '패'가 되고 쓰리꾼으로 변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평양시에서 조차 어린 꽃제비들이 무리를 형성해 범죄 행위에 나서고 있어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런 꽃제비들은 집 창고 같은 곳을 빌려 잠을 자는데 1년에 쌀 20kg를 지불하고 있는 수준"이라며 "돈이 없는 집안에서는 창고 하나 내주고 쌀을 받기 때문에 별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들의 절도 행위를 파악하고 있는 안전부에서는 이들을 단속하기 보다 뇌물 창구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통은 "보안부(경찰)에서 아지트를 파악하면 단속은 하지 않고 몰래 찾아와서 돈을 요구한다. 한 번씩 오면 1만원 정도 받아가는데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작년 12월에도 평양시 사동구역 장마당 인근 거리에서 한 밤에 상인들이 장사를 마치고 돌아가고 있는데, 꽃제비들이 망치와 나무 몽둥이를 들고 나타나 돈을 요구해 난투극이 벌어졌다. 이 일로 상인 여러명이 크게 부상 당했다"고 말했다. 남포시에서도 범인이 꽃제비로 추정되는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남포시 무내리에 사는 이모 씨가 중국과 합작공장에서 쌀과 기름, 강냉이 등을 배급 받아 저녁 늦게 집에 가던 중 강도 2명을 만나 배급품을 모두 빼앗기고 폭행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 씨는 이들의 행색이나 나이가 꽃제비 같다는 증언을 했지만 보안소에서는 아직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다고 한다. 다른 소식통들도 최근 꽃제비들이 시장에서 구걸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소매치기나 장마당 물건 훔치기를 조직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상인들의 감정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과거에도 '채니'로 불리는 소매치기들이 있었지만 이처럼 두목을 두고 집단적으로 절도와 강도 행각을 벌이는 것은 최근의 일로 보인다. 이들을 데리고 있는 두목 중에 규모가 있는 곳은 하루 벌이가 1000달러에 이르고 이 돈으로 보안원들을 매수하고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이다. 또 신고를 하는 사람들에게 보복하는 일도 더러 일어난다고 한다. 소식통은 "보안원이나 규찰대들이 이런 꽃제비를 단속하지 않자 주민들도 '도대체 보안원들이 무슨 일을 하냐'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창춘(長春)=이범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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