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탕, 북한은 노예국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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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방탕, 북한은 노예국가"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의 전(前) 중국 베이징 지국장인 재스퍼 베커(49)의 김정일 정권 비판서가 7일 뉴욕타임스 북섹션 한 면에 걸쳐 소개됐다. 베커는 20여년간 중국 내에서 취재해 온 영국 언론인으로, 중국 경제개혁의 내부 모순을 심층분석한 ‘중국인’, 마오쩌둥시대의 대기근을 추적한 ‘아귀’ 등의 저자다. 베커는 최근 발행된 ‘악당정권 : 김정일, 그리고 북한의 다가오는 위협’에서, 탈북자 등을 상대로 취재한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과 김정일 정권의 속성을 300쪽에 걸쳐 적나라하게 고발했다. 그는 “북한은 독재자가 절대권력을 얻고 국가를 외부 세계와 단절 시킬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정치 이론의 사례”라고 말했다. 예컨대 “김일성 체제하의 전체주의 정권은 김일성 사후(死後) 김정일의 ‘마르크스주의자 태양왕’ 국가로 바뀌었다”며 “김정일은 온갖 사치와 방탕으로 유럽갑부들의 취향을 흉내내는 동안 주민들은 수백만명이 굶어 죽는 20세기 최악의 재앙이 일어났다”고 1990년대 중반 북한의 대기근을 묘사했다. 그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강제수용소를 운영하는 북한을 ‘노예국가’로 규정하면서, 국제사회가 핵문제만이 아니라 북한주민들의 인권에 눈을 돌려야 하고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특히 그는 “한국은 부끄럽게도 북한 난민들의 도피를 막으면서 수억달러의 돈을 북한에 주었다”고 비판했다. 또 “김정일 정권의 붕괴는 반드시 대혼란을 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 나라들의 국경에 더 안정을 가져올 것임을 미국이 한국과 중국을 상대로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커의 이 책은 제4차 북핵 6자회담이 결렬되고 미국이 북한인권특사 임명 등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그는 미국이 결국 북한 핵저지를 위해 군사공격을 감행하는 시나리오는 북한이 생화학 미사일로 역공을 가해올 가능성 때문에 현실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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