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가져올 곳도 없다"…'세계 식량난' 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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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이 최근 매체들을 동원해 '세계가 최근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현재의 식량난은 대내적인 요인 때문이 아니라 세계적 식량위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식량난의 원인을 외부로 돌려 내부 불만을 무마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22일 '날로 심각해지는 식량위기와 가격폭등'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최근 세계적으로 식량위기가 날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며 "얼마 전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보고서를 발표하여 현재 세계 식량가격이 1990년 이래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과 오스트레일리아의 식량생산량까지 상세히 설명하면서 "국제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전년보다 87.7% 폭등했고 밀과 콩 값 역시 각각 83.2%, 58.1% 상승하는 등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 1990년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체들은 "제반 사실은 식량을 어데 가서 가져 올 데도 없고 선뜻 주겠다는 나라도 없으며 따라서 매개 나라에 있어서 방도는 오직 하나, 자기의 땅에서 농사를 잘 지어 식량을 자급자족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며 자력갱생을 강조했다. 앞서 조선중앙방송도 지난 8일 "유럽동맹(EU) 성원국들에서 물가가 계속 올라 주민들이 생활난을 겪고 있다"며 "유로를 사용하는 동맹 성원국들에서 지난해 12월 도매가격이 그전 같은 달에 비해 5.3% 또 인상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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