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농기구 절도범 엄중 처벌” 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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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 북한에서 도를 넘은 고철 절도행위가 성행하고 있어 당장 올봄 농사일에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당국도 이에 대한 조취로 농기구와 농기계 도둑들에게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서울에서 문성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당국이 농기구와 농기계를 파괴하고 훔쳐가는 자들을 엄벌에 처한다는 인민보안부 명의의 통지문을 각 협동농장들에 배포했다고 내부 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북-중 국경을 통한 파고철(고철)밀수와 무역기관들의 경쟁적인 파고철 수출로 인하여 고철이 높은 값으로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생필품을 구입할 여력이 없는 농민들과 생계가 막힌 주민들이 호미와 보습을 비롯한 농기구들을 훔쳐내 팔아치우고 지어는 뜨락또르(트랙터)나 탈곡기와 같은 중요 농기계의 부품들까지도 떼어내 밀수꾼들에게 넘기면서 당장 농사철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는 것입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양강도 소식통은 “농기구와 농기계를 파괴하는 자들을 엄벌에 처한다는 내용의 인민보안부 통지문이 지난 3월 12일 각 협동농장들에 내려왔다”며 “해마다 3월 중순에 진행되던 ‘농기구전시회’도 올해에는 농기구가 모자라 무산되고 말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 소식통도 “파고철 1kg당 가격이 720원”이라며 “밀수꾼들도 문제이지만 무역기관들이 저마다 파고철을 거두어들이면서 값이 대폭 오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북한당국은 파고철 밀수출을 막기 위해 세관과 무역기관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지난 2007년에는 불법적으로 파고철을 중국에 넘긴 청진시 남강무역회사 사장을 처형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취들을 강구해왔습니다. 그러나 한시적으로 뜸해졌던 파고철 밀수출은 지난 2009년부터 다시 고개를 들었고 무역기관들마다 더 많은 파고철을 모으기 위해 고철가격을 올리는 경쟁까지 치열하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태의 원인에 대해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이) 지나치게 수출과제를 높게 주는데 무역기관들이 딱히 돈이 될 만한 거래품목들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파고철 가격이 이렇게 오르다나니 생계가 어려운 농민들은 저마다 농기구들을 훔쳐내고 농기계 부품들까지 훔쳐내다 파고철로 팔아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지난 3월 22일에는 양강도 삼수군 범포리 기계화작업반에서 심씨 성을 가진 형제가 농기구 창고를 턴 혐의로 체포되었는데 이들은 지난 2년간 호미와 보습, 작두를 비롯해 지어는 탈곡기 리대(체인)까지 훔쳐내 팔아치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가하면 함경북도 연사군 농기계작업소에서는 지난 2월 말, 수리를 위해 분해해 놓은 2대의 탈곡기 부품들이 통째로 사라져 버리는 일도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북한당국도 인민보안부를 내세워 농기구와 농기계 부품들을 훔치는 자들을 엄벌에 처하겠다고 경고하고 나선 것입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북한당국의 이러한 조취가 “너무 때늦은 것”이라며 “협동농장들마다 호미와 곽지(괭이)를 비롯한 농기구들이 턱없이 모자라 당장 올 봄부터 어떻게 농사를 지을 지 큰 걱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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