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왕래 트럭 운전사 감시 강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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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당국이 중국을 드나드는 북한화물트럭 운전사들에게 족쇄를 채웠습니다. 중국에서 일체의 개별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엄명을 내리고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중국 단동 해관 근처에서 북한인들을 상대로 가게를 운영하는 류 모 씨는 거의 매일 찾아오던 북한 화물트럭 운전사들이 최근엔 발길을 끊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중국을 왕래하는 화물차 운전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북한 당국은 화물차 운전기사들에게 일체의 개별행동은 물론 중국내에서의 휴대폰 사용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를 감시하기 위해 매 트럭마다 보위부 소속의 ‘보위 지도원’을 동승시키고 있다는 얘깁니다. 이번 조치로 류 씨의 경우처럼 해관 근처에서 북한손님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들은 곤란을 겪고 있습니다. 류 씨는 또 이런 단속이 사실상 북한운전사들의 밥줄을 끊어놓은 것과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보통 운전사들은 오전에 중국으로 넘어와 저녁에 짐을 싣고 북쪽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중간에 짬을 내 물건을 구입합니다. 자기가 필요한 물건도 있지만 대부분이 주변에서 부탁받은 것으로 운전사들은 이 물건에 약간의 이윤을 붙여 넘겨주면서 생계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해관 주변에서 이들을 상대로 장사하는 신의주 화교 출신 주 모 씨는 북한운전사들이 중국 상점주들과 북측 대방을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도 톡톡히 해왔다고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 운전사들에 대한 단속은 중국은 물론 북한의 소규모 무역업자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한편으로는 북한 당국이 왜 갑자기 국경지역 트럭 운전사들에 대한 단속에 나섰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변경지역 상인들과 대북 무역업자들은 북한 당국이 내부 소식이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막고자 이번 조치를 내린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최근 이집트나 리비아에서 일어난 민주화 혁명에 관한 소식에 북한 당국이 긴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불만 사항이 운전사들의 입을 통해 나라 밖으로 새나가는 것을 단속하고 나선 것이란 분석입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변경상인들은 이번 조치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운전사를 감시하는 보위 지도원이나 운전사나 할 것 없이 모두 중국에서 물건을 사다가 주민 상대로 장사를 해야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에 서로의 행위를 눈 감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상인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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