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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조선일보·연합뉴스 개성관광 취재거부
동지회 704 2005-09-06 10:40:39
북, 조선일보·연합뉴스 개성관광 취재거부



◇남한 언론의 보도를 문제삼은 북한의 해외홍보용 주간신문 통일신보(6월25일자).

北, 남(南)언론 길들이기 여전
동아·경향엔 위협… '한국' 제호 트집도

북한의 남측 언론 길들이기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남북교류는 늘어나고 있지만, 언론의 북한 비판을 봉쇄하려는 북측의 생각은 변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7일의 3차 개성 시범관광 취재를 신청한 조선일보 기자에 대해 초청장을 내주지 않았다.

북한은 또 6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예정인 ㈜대화연료펌프 공장 준공식의 공동취재단 일원인 조선일보 사진기자와 연합뉴스 취재기자에 대해서도 입북 취재를 거부했다.

북한은 조선일보가 1997년 6월 24일자로 ‘김정일 물러나야’라는 제하의 사설을 게재한 후 관영 매체를 통해 조선일보에 대한 보복을 공언하며 방북 취재를 거부해왔다.

연합뉴스에 대해서는 지난 4월 베이징발 기사로 쓴 ‘베이징서 남북경협 빙자 금품요구 성행’ 기사를 문제 삼아 지난 5월 이후 간헐적으로 입북 취재를 거부해오고 있다.

이 기사는 남북 경협을 성사시켜 주겠다며 금품을 요구하는 북한 출신 브로커들이 늘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 기사가 나간 후 북한은 지난 5월 23일 ‘6·15 공동선언 실천 남북대학생 상봉모임’을 취재하기 위해 금강산에 간 연합뉴스 취재기자 입북을 거부했고, 같은 달 26일 개성공단에서 열린 ㈜신원 주최 피복전시회(패션쇼)를 취재하려는 연합뉴스 기자의 입북도 불허했다.

북한은 또 ‘한국’이란 단어를 싫어해 한국일보, 한국경제신문은 각각 H일보, H경제 등으로 표기해야 입북 취재를 허용하는 경우가 잦다고 현대아산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은 그동안 입북거부 대상 언론사라도 공동취재단의 일원이면 입북을 허용했지만, 이 원칙도 최근엔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 3월 조선일보 기자는 공동취재단 일원으로 금강산에서 열린 ‘6·15 선언 공동행사준비위’ 결성식 취재를 갔다가 입북을 거부당했다.

이에 한국기자협회와 통일부 기자단은 공동 성명을 내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북측의 특정기자에 대한 방북 불허 조치는 안타깝다”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지만 달라질 기미는 없다.

북한의 입북 취재 거부는 상부의 분위기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의 경우 5월 이후 상당기간 입북 취재를 문제 삼지 않다가 이번에 돌연 입북을 거부했다.

북한은 주로 조선일보를 공격해 다른 언론사들을 간접 위협하고 있지만, 최근 들어선 다른 언론사에 대한 직접 공격도 간헐적으로 하고 있다.

북한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6월 22일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이 평양에서 열린 6·15 축전의 의의를 훼손했다고 공격했다.

조평통은 “두 신문 사설은 축전의 의의를 훼손하고 그 파급을 차단하려는 미국과 친미 보수세력의 속셈을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며 “반민족적·반통일적 보수 언론들은 앞으로 민족통일행사에 일절 참가할 자격조차 없다”고 했다.

북한의 이런 행태가 통하는 것은 우리 정부의 방관이 가장 큰 이유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23일 평양에서 열린 ‘조용필 콘서트’는 들어가 취재했다. 행사 주최측이 강하게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북측의 언론 입북 거부를 관례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nk.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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