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하교 일망타진 위해 전용수 목사 취조·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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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선교 활동을 하다 적발돼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전용수 목사가 지하교회 활동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심한 구타를 당하는 등 강도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창호 고신대학교 교수(부산 장대현교회 목사·한국탈북민교회연합회 회장)는 17일 '데일리NK'와 인터뷰에서 "당시 전용수 목사와 함께 조선족 2명이 잡혀 들어갔었는데, 이들은 구타 당한 뒤 추방됐다"며 "그들 말에 따르면 현재 억류중인 전 목사는 북한 당국에 심한 구타를 당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고 밝혔다. 앞서 미 정부는 목사의 억류 상황에 대해 "괜찮은 대우를 받고 있으며 북한이 그의 가족과 전화통화를 허용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지난 12일 "3월 이후 스웨덴 외교관들이 에디 전(전용수 목사 미국명)을 6차례 만났다"며 "미국의 요청에 따라 계속해서 정규적인 영사적 접근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전용수 목사가 억류되게 된 경위에 대해 "전 목사가 소속돼 있는 단체는 북한 선교활동을 위한 외부의 지원을 유치하기 위해 북한 관련 컬러 출판물을 내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 당국은 이 단체가 북한 내에서 점조직으로 넓게 퍼져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전 목사를 취조하고 있는 모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당국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방북 당시에도 전 목사를 풀어주지 않은 것에는 이같은 이유가 있다"며 "북한 당국은 이번 기회에 지하 교회세력을 일망타진 할 계획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카터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방북 보고서를 통해 방북 당시 전 목사에 대한 석방을 요구했지만 차갑게 거절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카터는 "평양을 방문한 첫날 인도적 차원에서 '에디 전'을 석방해 달라고 강력히 요청하는 서면요청서를 박의춘 외무상에게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다음 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카터 전 대통령에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는 것이다. 임 교수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전 목사의 활동에 대해 이미 경고 한 바 있으나 전 목사는 이를 무시하고 지속적인 활동을 벌였다. 이후 북한 당국은 전 목사를 체포·억류하면서 그가 속해있는 선교단체의 세력이 넓게 퍼져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통일전선부 대남공작부에 이 같은 활동을 감시하는 기관이 있는데, 이들의 추적에 전 목사가 걸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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