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김정은 방중' 오보…언론들 '우왕좌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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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일 오전 '김정은 방중설'을 언론에 내보냈다가 수 시간 만에 '김정일 방중'으로 번복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정부 고위 소식통은 20일 오전 "김정은이 오늘 새벽 열차 편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외 주요 언론사들은 김정은 방북 행로 및 향후 전망에 대한 분석 기사를 쏟아 냈다. 일부 통신사들은 중국현지 특파원을 통해 김정은 방북 동선까지 앞다퉈 보도하기도 했다. 석간 신문들은 김정은 단독 방문에 대한 기사를 집중 부각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청와대 관계자의 해명으로 상황은 급변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한 사람은 김정은이 아니라 김정일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정일의 이번 방중에는 김정은은 동행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정부 관계부처의 대북 정보력이 다시 한번 여론의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이 같은 오보 소동은 우리 정보당국의 대북정보력 부재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 꼴이 되고 말았다. 또 중국으로부터 북한 관련 주요 이슈에 대해 사전 통보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한다. 김정일 방중 관련 정부의 오보는 지난해 3월에도 있었다. 국내 언론들은 청와대 발 정부 소식통을 인용 "김정일 4월 방중 임박"이라고 보도했지만 실제 김정일의 방중은 5월에야 이뤄졌다. 이 외에도 2009년 11·30 북한의 화폐개혁 당시에도 정부 관계자는 5일 동안이나 "관련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하다가 북한의 대외매체에서 화폐개혁 사실을 밝히자 그제서야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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