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하늘 패션 유행?…"아내 팔아 장화 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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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한국에서 장화는 농·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일을 할 때나 비오는 날 어린 아이들이 주로 신는다. 일부 연예인들이나 여성들이 자신의 패션 감각을 뽐내기 위해 신기도 하지만, 잘 포장된 도로와 편리한 교통의 영향으로 비오는 날조차도 장화를 신은 사람들을 보기가 쉽지 않다. 반면 북한에서는 비오는 날은 물론 비가 오지 않는 날에도 장화를 즐겨 신어 유행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년 365일 노동을 해야 하고, 비포장도로가 많은 북한의 실정이 반영된 것으로 사시사철 이용한다고 해서 '사철장화'라는 말까지 돌고 있을 정도다. 장화에 대한 요구는 도시나 농촌이나 차이가 없다. 청진 출신 한 탈북자는 "아내 팔아 장화를 사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평안북도 신의주 출신 탈북자도 "외출신발은 없어도 장화는 꼭 있어야 하는 필수품"이라며 "노동에 필요해서도 신고 멋으로도 신고 다양한 기능으로 장화는 인기상품이다"고 말했다. 강하천정리, 주택건설지원, 농촌지원, 퇴비생산과 운반 등 각종 국가차원의 노동에 동원되는 데다 비포장 길이 많아 장화가 필수품이라는 얘기다.
한 탈북자는 "오토바이를 탈 때 흙과 먼지를 막기 위해 장화를 신기 시작했는데 언제부턴가 '멋 내기' 유행으로 됐다"며 "기업소 등에 출근하는 남자들도 멋으로 한여름에 장화를 신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북한에선 평양 룡성 영예군인공장에서 생산되는 장화(아리랑, 삼일포)의 인기가 높다. 그러나 경제난에 따라 원료가 부족해 생산양이 많지 않다. 때문에 대다수 주민들은 중국제를 선호한다. 남성들은 검정색, 어린이·여성은 파란색과 빨간색 장화를 찾는다. 국산의 경우 가격대는 3만~8만원, 중국산은 1만5천원~3만원선이다. 투박하지만 질이 좋아 중국제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어린이 장화는 이보다 1~2만원 비싸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위해 치열한 생존투쟁을 벌이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장화는 기능성과 패션이 고려된 필수품인 셈이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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