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말폭탄' 공세…'HEU' 3차 핵실험 예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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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방중 직후부터 북한이 한반도 군사긴장을 고조시키는 '말폭탄'을 연일 퍼붓고 있어 추가 도발을 위한 분위기 조성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전쟁불집을 터뜨리려는 위험한 망동'이란 개인 필명의 논평을 통해 남북관계에 대한 강한 불만을 재차 표했다. 논평은 "(남측 예비군 훈련장 김정일, 김정은 사진 사격 표적지는) 북남관계를 수습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초긴장상태에 몰아넣었다"며 "평화를 사랑하지만 절대로 구걸하지 않을 것이며 일단 전쟁이 강요된다면 상상할수 없는 강력한 물리적 타격으로 전쟁광신자들을 무자비하게 짓뭉개버릴 것"이라고 엄포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군부를 통해 '(남한 정부와) 더 이상 상종하지 않을 것'(5.30, 국방위원회 대변인 성명), '정상회담 관련 남북 비밀접촉 폭로'(6.1, 국방위 대변인 문답), '전면전 군사보복' (6.3,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 등의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다. 결국 이러한 '말폭탄'으로 남북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킨 후 직접적인 도발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남북간 군사적 충돌을 불러 올 수 있는 직접 타격이 아닌 3차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과시용 도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대화단절에 대한 책임을 남측에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미중을 중심으로 6자회담 재개를 위한 3단계(남북대화→미북접촉→6자 재개) 방안에 의견 조율이 이뤄진 상태지만, 천안함·연평도 사과 등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남한 당국을 길들이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북한의 도발카드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지난 두차례(2006년, 2009년) 플루토늄 핵실험을 통해 핵능력을 과시했다면 이번에는 고농축 우라늄(HEU)을 이용해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조너선 폴락 선임연구원은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제1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현실적으로 북한은 핵을 포기할 의도가 전혀 없다"고 진단하면서 HEU 핵실험을 예상했다. 폴락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 1970년대 미·중 관계 개선이 시작될 무렵 의식적으로 핵개발 개시를 결정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북한이 노련하고 주도면밀한 계획에 따라 핵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플루토늄 탄을 정교화하기 위해 3차 핵실험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대외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우라늄탄도 실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한다. 또한 북한의 추가 핵실험은 핵보유국 의지와 능력을 보여주기 위한 행동일 뿐 아니라 대화공세에 응하지 않은 남한 정부의 대북정책을 흔들어 놓겠다는 의도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북한의 추가 핵실험 시 유엔 안전보장보장이사회가 추가적인 대북제재를 실시하겠지만, 중국이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이상 '솜방망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한미 정보당국은 앞선 두차례의 핵실험을 실시했던 풍계리에서 여러개의 지하 갱도가 추가로 건설중인 상태인 것으로 포착하고 있다. 하지만 미 정부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미사일 발사 등을 '도발'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으로써도 핵실험 카드를 쉽게 꺼내들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 경우 군사분계선 부근에서의 총격,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소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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