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주민 휴대전화 사용 열기 후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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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이집트(에짚트)의
오라스콤 텔레콤이 투자한 휴대폰,
즉 손전화 사업이 북한 전역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평양 주민들 속에서 손전화 사용열기가
후끈하다는 소식이 들어와 있습니다.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밥은 굶어도 손전화는 가지고 다닌다” 최근 중국에 나온 북한 주민 박모씨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전화통화에서 평양시민들의 손전화 열기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박 씨는 “요즘 평양의 중심 거리에 나가보면 간부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손전화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면서 “그들의 생활수준이 유족한 편은 아니지만 푼돈을 쪼개 손전화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평양시민들 속에서는 “손전화 없는 사람은 개하고 나밖에 없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 만큼 유행한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박 씨가 말한 손전화 기기 당 가격은 250~300달러가량. 가입하고 손전화 기기를 사는 데는 목돈이 들어가지만, 일단 손전화기를 사면 기본적으로 매달 통화 시간 200분이 주어지고, 문자 20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한 달 기본요금은 북한 돈 2천850원. 북한의 공시 달러 환율(1달러: 96원)로는 약 30달러가량, 암거래 시장환율(1달러:2천900원)로는 1달러에 해당됩니다. 한 달 손전화 사용료가 일반 노동자의 한 달 월급과 맞먹지만, 북한 돈의 실제가치가 떨어진 요즘 일반 주민들에게도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박 씨는 설명했습니다. 또, 기본 통화량을 초과하면 전화가 자동으로 끊어지는데, 이때는 체신국에서 파는 1유로~4유로짜리 선불카드를 구입하면 통화시간도 연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 속에서 일고 있는 손전화 열기는 손전화가 부의 상징이라는 차원을 넘어, 이제는 생계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라고 박씨는 설명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북한 무역성에 근무하는 한 부원은 본인은 물론 부인과 아들까지 손전화를 구입하는가 하면, 북한 군부 산하의 어떤 외화벌이 간부는 중국과 무역을 하기 위해 수시로 통화해 “손전화에 불이 날 지경”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북한 청소년들 속에서도 손전화에 대한 열기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손전화로 사진촬영을 하거나, 동영상(동화상)과 음악을 보고 듣기 위해 소유하려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손전화에도 음성통화, 사진촬영, 음악재생기(MP3) 등 기능이 있다는 소립니다. 몇 년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북한의 낙후한 유선통신 단계를 뛰어넘어 세계적으로 유행이 되고 있는 무선통신 시대로 비약하기 위해 이집트 통신회사를 끌어들여 손전화 보급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집트의 오라스콤 텔레콤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3월말 현재 53만 5천여 명으로, 최근 들어 가입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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