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 수입 증가와 식량구걸로 보는 北 이중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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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올 초부터 국제사회에 식량 구걸외교를 펼치고 있다. 해외공관을 통해 식량 지원을 요청했을 뿐 아니라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럽연합, 미국에도 손을 벌렸다. 미국 북한인권특사까지 불러들여 지원 문제를 논의했고, 지난 4월에는 남한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소속 민간단체에도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는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처해있지만, 아사자가 발생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북한의 전방위적인 식량 지원 요청이 주민 배급용이 아니라 강성대국 치장용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북한은 19일 평양 물난리 사진을 어설프게 조작해 AP통신에 보냈다. 수해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사진을 조작했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북한은 노동신문 등 대내외에 공개되는 매체에 인위적으로 수정된 사진을 실어왔다. 이러한 관성이 이번 수해 사진 조작에 관성으로 작용한 것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사진 조작도 수해를 부각시켜 국제사회로부터 보다 많은 지원을 얻어내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에 비가 많이 온 것은 사실이나 북한 당국이 침수지역을 하루 만에 대폭 늘리거나 신뢰할 수 없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식량 지원을 요청하는 동시에 중국으로부터는 사치품 수입을 늘리고 있다. 정부 당국과 중국 해관 통계자료 등에 따르면 북한은 올해 1~5월 특권층을 위한 술, 담배 등 기호품 구매에 1천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말보로, 마일드세븐 등 외제 담배 수입액은 75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117%였고, 헤네시 X.O·시바스리갈 등 각종 고급술 수입액도 240만 달러로 이 역시 94% 증가했다. 이에 비해 쌀, 옥수수 등 식량 수입량은 11만9천t(4천600만달러)으로 작년 동기 11만 3천t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북한 정권이 사치품뿐 아니라 핵무기·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외화를 낭비하면서도 식량은 수입은 늘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결국 대량살상무기 개발과 권력층의 사치 액수는 그대로 두면서 강성대국에 풀 쌀 잔치는 해외의 인도적 지원분으로 메꾸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쌀 지원을 고겨하고 있는 국제사회가 더 난감한 상황이 아닐까?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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