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휴대폰 북한에 대량 밀반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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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김준호 특파원이 전합니다. 지금까지 북-중 변경지역의 밀무역은 주로 북한에서 중국으로 보내는 파철이나 구리, 마약 등이 주종을 이뤘습니다. 이밖에 골동품이나 각종 약초에 이르기까지 돈이 될 만한 것은 모두 중국에 내다 팔고 있습니다. 북한 측은 그 대가로 식량이나 생활용품을 들여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현금을 요구한다는 게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 소식통들의 공통된 증언입니다. 북한 대방이 밀수출 대금으로 현금만큼 선호하는 품목이 바로 중국 통신망에 등록된 중국 손전화(휴대폰)라는 얘기입니다. 즉시 사용이 가능한 중국 휴대전화는 예나 지금이나 북한 대방들이 요구하는 인기품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들의 공통된 증언입니다. 북한과 인접한 압록강변의 한 중국식당 지배인 왕 모씨는 최근 북한과 중국의 밀무역 사정을 묻는 자유아시방송(RFA)에 “중-조간에 이루어지는 밀무역에서 조선 대방들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것은 현금 다음으로 중국 휴대폰” 이라고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접경지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중국 휴대폰에 대한 단속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다량의 휴대폰이 압수되기 때문에 북한에서의 중국 휴대폰 수요는 끊이지 않는다는 설명입니다. “중국과 무역거래를 하는 북한 대방은 물론이고 외부와의 소통이 필요한 북한사람들도 중국 휴대폰이 거의 유일한 통신수단이기 때문에 당국이 아무리 단속을 강화해도 중국 휴대폰 사용 근절은 불가능하다”고 왕 씨는 주장합니다. 평양주민 문 모 씨도 “평양 등 내륙 지방에서 중국이나 외부세계와 소통을 원하는 사람들은 어렵게 통행증을 끊어 중국 휴대폰 전파가 닿는 신의주나 혜산, 회령 같은 접경도시에 가서 통화 한다”면서 “이런 사람들 중엔 간부층들도 여럿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국제전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외국과의 통화는 보안 기관으로부터 모두 도청이 되기 때문에 사사로운 얘기나 은밀한 소통은 중국 휴대폰을 쓸 수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북한의 밀무역 장사꾼들에게 중국 휴대폰은 현금과 다름없는 인기품목이라고 밀무역 상황에 밝은 중국인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에서 최신 스마트폰이나 터치폰 같은 새로운 휴대폰이 출시됨에 따라 구형 휴대폰 단말기는 인민폐 1~2백 위안 정도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는 것이 밀무역 관계자의 증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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