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총련 건물 압류 풀려고 일본과 비밀접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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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이 히로시(中井洽) 전 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담당상이 중국에서 북한의 고위관계자와 접촉한 사실이 전해지며 일본 정치권 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북일간 비밀 접촉이 앞서 두 차례 더 이뤄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외교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에 "나카이 전 납치문제담당상과 북한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가 중국 창춘(長春)에서 만나기 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에서 두 차례 더 만남을 가졌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나카이 전 담당상이 지난달 21~22일 중국 창춘 시내의 한 호텔에서 송 대사를 만났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본 정치권 내에서는 이번 접촉과 관련 '이중 외교'라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나카이 전 담당상은 북한과의 접촉 사실을 부인했다. 소식통은 "미중은 이번 회담뿐만 아니라 수면 아래서 이뤄지고 있는 북일간 접촉도 파악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를 그다지 신경쓰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나카이 씨는 이미 납치문제담당장관이 아니다"며, 또한 "북한이 회담 성사를 위해 어떤 대가를 요구했을 수도 있지만 지금의 간 나오토(菅直人) 정권은 그것을 약속할 수 있을 만큼의 정치력이 없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의미있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 외교 당국 관계자는 "북한 송일호 대사는 분명 이번 회담의 논의 내용이 공개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접촉에 나선 것은 "북일간 국교정상화 문제 보다는 일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중앙본부의 압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현재 조총련 중앙본부 건물은 불량 채권 문제로 인해 임시 압류 중이며 재판 결과가 확정되면 완전히 압류 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일본 최고재판소(대법원)는 지난해 조총련에 거액의 채권이 있는 정리회수기구가 조총련 중앙본부 건물을 압류할 수 있다는 1심 판결을 내렸다. 북한 핵실험 이후 일본 내에서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는 조총련 입장에서 활동의 근거지라 할 수 있는 중앙본부 건물까지 압류 처분 된다면 입지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북한 측에서 위기에 놓인 조총련을 살리기 위해 일본 정부와 교섭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에 있어 일본과의 관계 개선 문제는 남북이나 북미간 문제보다 우선 순위가 낮다"며 "총리가 수시로 바뀌는 일본 정치체제에서 북일 국교 정상화 등 주요 사안을 도대체 누구와 이야기해야 좋을 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북일 외교의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도쿄= 고영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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