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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군인, 옥수수 300g과 소금으로 하루 버텨"
데일리NK 2011-08-11 17:38:06 원문보기 관리자 1989 2011-08-15 10:39:55



▲영양실조 때문에 귀가 조치된 인민군 병사. /사진=RENK 제공

최근 북한 군부대의 식량난이 심각해 상당수의 군인들이 영양실조 상태에 있으며, 일부 부대에서는 아사자까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郞) 일본 아시아프레스 오사카 대표는 11일 데일리NK와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에서 식량난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군인들"이라며 "열악한 부대의 경우 절반 이상의 군인들이 영양실조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이시마루 대표는 북한에 거주하는 내부 기자들이 직접 촬영한 동영상과 이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군과 주민들의 최근 식량 사정과 시장 동향 등을 전했다.

이시마루 대표에 의하면 현재 군량미가 턱없이 부족해 '군대에 가면 영양실조에 걸린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일반화되어 있다. 이 때문에 군인들이 부대를 탈주하거나 주민들의 가축을 강탈하는 행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영양실조'로 요양 가는 군인 속출…부대 탈주하거나 도둑질 나서기도

1990년대 북한이 식량난 시기를 겪으며 군대 내 식량사정도 좋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시마루 대표에 따르면 평안북도에 거주하는 아시아프레스 김동철 기자는 "올해부터 식량사정이 나빠졌다. 호위사령부에 있는 한 장교는 지난 1월 '하루 식량공급은 옥수수 300g이다. 이 정도면 영양실조에 걸리는 양'이라고 말했다"면서 "1월이 이 정도라면 보릿고개 때는 식량 사정이 더욱 열악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양강도 통신원 최경옥 씨도 "여단 지휘부 병사들은 한끼에 옥수수쌀 160g에 반찬으로는 고체형 간장을 물에 푼 '말린 간장'을 받고 있다"면서 "대우가 좋은 지휘부조차 이런데 일반부대에서는 한끼에 130~140g, 반찬은 소금물이 전부"라고 군부대 내 식량 상황을 설명했다.

최 씨는 "2월 말 경 강원도 통천군에 복무하고 있는 젊은 병사를 만났는데 '영양실조에 걸려 집에서 요양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그 병사는 부대 내 굶어 죽는 사람도 있으며, 한 숟가락의 소금 반찬을 병사 넷이 나눠 먹는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시마루 대표도 "북한의 각 부대에서는 이러한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밤에 몰래 일반 주민들의 가축이나 식량을 훔치는 경우가 일반화 되어 있다"면서 "각 중대 지휘관들은 중대원들에게 호미 등을 주고 채소 등 반찬을 구해 오라고 시키고 있으며, 병사들이 각 가정을 돌며 구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시마루 대표가 올 초 입수한 북한 내 동영상에는 영양실조에 걸린 듯한 깡마른 병사 10여명이 어디론가 호송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 영상은 호송 도중 휴식을 취하는 장면을 찍은 것으로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젊은 병사의 대부분이 키가 작을 뿐 아니라 광대뼈도 튀어나와 육안으로도 영양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시마루 대표는 "내부 취재 기자가 병사들을 인솔하는 장교들에게 질문을 했으나 대답하지 않았다"면서 "군인들이 영양실조에 걸린 것에 대해 함구할 것을 상부에서 지시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듯 군부대의 식량 상황이 최악으로 치달으며 북한 당국은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을 대상으로 쌀 등을 강제징수하고 있다.

김 기자에 의하면 올해 1, 2월에 걸쳐 인민반을 통해 군부대 지원을 목적으로 한 식량공출 지시가 공식적으로 하달됐다. 각 세대는 1kg을 헌납해야 하고, 당이나 기업소 간부들은 500kg을 조달하도록 했다. 특히 장사꾼들에게는 군대용으로 '애국미'를 강제로 징수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4일 북한 '평양시 군민대회' 관련 중앙방송은 "우리 농업근로자들은 올해 농업생산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며, 우리 군대에게 더 많은 군량미를 보내주기 위한 투쟁에 한 몸 바쳐 나가겠다"고 보도했다.
 
4월 25일 인민군 창건일에는 각 세대당 옥수수 300g과 반찬을 갖고 부대로 위문을 가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주민들은 "강도와 다름없는 군부대"라며 본인들도 먹고 살기 힘든데 식량을 바치는 것에 대해 불만이 많았다는 것이 내부 기자들의 전언이다.

이시마루 대표는 "김정일 정권이 선군정치를 펴고 있기는 하지만 군대에 제대로 식량도 주지 못하는 형편"이라며 "정부가 힘이 약해져 돈이 없어서 식량을 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올초부터 외부에 식량지원을 요청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사 못하는 '군인, 군수공업 노동자들' 취약계층으로 전략

또한 우선 배급 대상이었던 군수 산업 노동자들도 당국이 쌀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면서 배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출용 제품을 생산하는 외화벌이 기업들의 식량 배급 상태마저도 열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기자는 "평안남도 순천지구 탄광의 경우 작년까지 노동자 배급분의 80%정도가 나왔지만 가족에게 배급이 되지 않아 대부분 부인들은 장사를 한다"면서 "그러나 이마저도 올해 들어 감소해 3, 4월에는 한달에 10~15일분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탄광 노동자의 평균 식사는 한끼를 옥수수 밥, 나머지는 옥수수분으로 만든 국수나 죽을 먹는다"면서 "빈곤층은 하루 두끼만 먹으며, 그것도 옥수수 죽으로 연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시마루 대표는 화폐개혁 이후 북한 주민들의 삶이 더욱 곤궁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에서 꽃제비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화폐개혁으로 인해 많은 장사꾼들이 파산했으며, 현재까지도 화폐개혁 이전과 비교했을 때 60~70% 정도밖에 시장 활동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내부 기자들에 의하면 화폐개혁의 영향으로 가족 해체가 급증해 꽃제비들도 늘어났다. 장사를 못하게 되거나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서 가정을 유지할 수 없는 세대가 늘어나게 됐고, 일정한 거주지 없이 유랑걸식하는 꽃제비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꽃제비들은 먹을 것을 구걸하기 보다는 식량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달라고 하는 추세라고 한다. 이는 북한에서 아사자나 굶주리는 사람이 발생하는 것은 쌀의 절대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쌀을 살 수 있는 돈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사마루 대표는 "현재 북한에서 장사를 하지 않는 계층, 즉 군수 산업 노동자나 군인 등이 가장 취약 계층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장마당에는 쌀이 넘쳐나는데 이를 살 수 있는 돈이 없기 때문에 굶주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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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황 ip1 2011-08-16 21:50:34
    군에서 아사자가 나오기 시작한것은 최근이 아니라 10년전 부터였습니다.
    강원도 철원 공사장으로 가보세요.
    아마 산마다 즐비하게 늘어선 공동 묘지를 보게될수 있을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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