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스트레스로 술·담배 해 살 쪘을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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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졌던 김정일이 3개월 만에 중국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하는 등 장기 외유 일정을 소화하며 건강이 많이 호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일은 2008년 이후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혹서기인 8월에는 현지시찰 등 외부 활동을 줄이고 개인 특각(별장)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방러 직전인 8월 초부터 동해안 소재 별장에 체류하면서 호화요트를 이용해 휴양을 즐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간 김정일의 공개 활동은 동해안 별장 인근에 소재한 2·8비날론공장에 대한 시찰한 것이 전부다. 김정일은 지난 5월 총 6000여㎞를 이동한 방중 이후 현지지도 횟수를 대폭 줄이고 체력 부담이 적은 실내 활동 위주로 공개활동을 이어간 바 있다. 방중 직후인 6월에는 김정일 와병 이후 최장기간(14~30일) 공개활동이 노출되지 않기도 했다. 이에 따라 외교가에선 무리한 일정으로 김정일 건강이 악화돼 요양을 취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기도 했다. 일본 교도 통신은 복수의 러시아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6월 김정일의 러시아 방문이 무산된 것도 건강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번 방러 일정을 통해 김정일의 건강 회복설이 제기되고 있다. 3개월 만에 장거리 열차 이동을 또 다시 시도한 것은 건강 회복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방러 기간 러시아 언론에 의해 공개된 사진을 통해서도 건강이 호전된 듯한 모습이 발견됐다. 이와 관련 당시 대북 소식통은 "김정일이 7월 말 건강하게 현지 지도하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에 건강이 악화됐다는 것은 신빙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북러정상회담을 앞두고 바이칼 호수를 방문했을 당시 촬영된 영상에는 왼쪽 다리가 여전히 불편해 보이는 것 외에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한쪽 손에는 담배를 들고 있기까지 했다. 또 2008년 뇌졸중 수술 이후 병색이 완연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얼굴과 복부에 살이 붙은 모습이었다. 안광무 청주시 '안광무' 내과 전문의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일의 걷는 모습, 자동차에서 오르 내리는 모습이 예전보다 상당히 자연스러워 뇌졸증 재활치료가 잘 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영양섭취가 좋아 살이 쪘다"는 소견을 밝혔다. 안 전문의는 특히 "김정일이 장거리 여행을 할 정도로 건강 회복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김일성 장수연구소 연구원 출신 석영환 100년 한의원 원장도 "김정일의 소화기능이 회복돼 영양상태가 좋아졌다. 즉 살이 올랐다는 이야기다"면서 "뇌졸증으로 마비된 부분은 어차피 회복이 불가능하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김정일의 건강이 호전된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부 당국자도 "김정일 건강이 러시아 방문 일정을 소화할 만큼 예전보다 다소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70세라는 고령에다가 뇌졸중이 다시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건강이 호전됐다고 단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방러 동선도 김정일의 건강에 무리를 주지 않기 위해 최단 거리로 이동한 만큼 김정일의 건강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정원 간부 출신인 송봉선 고려대 교수는 "뇌졸증으로 쓰러진 사람이 살 찐 것을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보면 안 된다"면서 "외형적으로 건강에 무리가 없어 보이지만 70대의 고령과 이번 방러 같은 동선으로 움직이다 보면 건강에 무리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정일이 최근 대내외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술과 담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술, 담배를 비롯해 좋아하는 참치 뱃살 등을 다시 즐겨 먹어 살이 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 당국자도 "지난 5월 방중 때보다 오히려 노쇠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러시아 방문은 러시아의 정치적 지지와 경제적 지원을 받기 한 것으로 아무래도 건강상 무리해서 간 측면이 있다"고 관측했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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