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北 채무 110억 달러 중 90% 탕감 합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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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김정일의 방러 이후 북-러 간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다. 지난 14일 러시아 현지 언론 '이즈베스티야'에 따르면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6월부터 채무 상환 협상을 재개, 진행해왔다. 이 협상에서 러시아는 북한이 구소련에 진 빚 110억 달러(12조1990억원) 중 90%를 탕감해줄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나머지 10%의 채무는 북한 내에서 이뤄질 북·러 공동 프로젝트 이행을 위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논의됐고 이에 북한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북-러 간 채무 상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까지 양국이 서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북한의 채무를 탕감해주기로 한 데는 ▲북한이 채무 상환 능력이 없다는 점 ▲현재까지도 러시아가 북한에 식량과 연료 등을 무상지원하고 있다는 점 ▲가스관 사업·시베리아횡단철도·한반도종단철도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북한 채무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같은 날 김정일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내는 생일 축전에서 "오랜 전통을 가진 조-러 친선협조 관계가 최근 우리 사이의 상봉에서 이룩된 합의정신과 두 나라 인민들의 이익에 맞게 계속 좋게 발전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할 것과 강력한 러시아를 건설하기 위한 사업에서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며 양국 간 친선 관계를 강조했다. 이 외에도 주강수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북한의 김희영 원유공업상이 14일 동시에 러시아를 방문함에 따라 남·북·러 간의 가스관 연결 협상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주강수 사장은 오는 17일까지 모스크바에 머물면서 러시아의 협력대상인 가즈프롬 주요 인사들을 만나 남·북·러 가스관 사업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이에 대해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으며 북한도 크게 반대하지 않고 있다. 빠른 진전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며 실무적인 내용은 가스공사가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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