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김정은에 '경애하는' 호칭 언제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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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후계자 김정은에게 '존경하는 대장 동지'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데일리NK가 지난달 10일 입수한 조선인민군 내부 비밀제강 문건에서도 이 같은 호칭이 확인됐다. 한 고위탈북자(2011년 탈북)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2008년부터 당 내부 문건에 '젊으신 청년대장'이란 표현이 사용됐고, 2010년부터 군부대를 시작으로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0월 17일 조선중앙TV가 김정일의 함남 함흥시 용성기계연합기업소 방문을 보도하면서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께서…'라는 문구가 표기된 김정은 방문 기념액자를 방영해 국내에 처음으로 '공식 호칭'이 포착된 바 있다. 현재 북한은 김일성에는 '위대한', 김정일에는 '위대한'과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하고 있다. 내부 소식통들과 탈북자들에 따르면 김정일에게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시점은 1973년이다. 후계자로 공식화되기 1년 전인 당시 김정일은 당 중앙위 조직비서 겸 선전담당 비서로서 내부에선 '존경하는 윗분'으로 호칭됐다. 이후 후계자로 공식 천명된 1974년 '온 사회를 김일성주의화 하기 위한 당 사상사업의 당면한 몇 가지 과업에 대하여'라는 김정일 명의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노동신문에서는 '당중앙'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 이때부터 북한은 주로 '친애하는'이라는 수식어로 김정일 우상화를 선동했고,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도 함께 사용했다. '위대한 장군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로 공식 호칭된 것은 김정일이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에 등극했던 1991년부터로 알려졌다. 김일성, 김정일과 함께 '백두산 3대장군'으로 우상화되고 있는 김정숙(김정일의 생모)에게는 현재도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만 사용되고 있다. 김정일이 후계자로서 김일성과 함께 권력을 휘두르기 시작한 시점에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빠르게 권력을 장악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김정은이 최고사령관에 등극해 군 통수권을 완전히 장악하는 시점에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공개 석상에 처음 등장한 김정은은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과 '조선인민군 대장' 직함을 갖고 있다. 한편 현재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과 함께 실질적인 군 영도권(통수권)을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문건에도 '존경하는 대장동지의 직접적인 지도를 받는 인민군대'라는 표현이 적시돼 있다. 문건은 또한 군 지휘관들에게 김정은으로의 영군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결사옹위' '무조건 접수·관철'하라는 정신무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문건은 "존경하는 대장동지께 인민군대사업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사실 그대로 보고 드리고 결론하여 주시는데 따라 모든 사업을 조직진행하는 강한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 선양(瀋陽)=박준형 특파원/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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