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포사격 귀재? 자동보총 쏠줄 아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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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지난해 9월 당대표자회 이후 후계자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을 강화해 왔다. 조선중앙TV 등 내부 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는 한편, 내부 교양을 통해 김정은의 군사 및 첨단기술 분야의 영도력을 치켜세워 왔다. 당국은 이처럼 김정은 우상화를 본격화 하고 있지만 그의 경력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다. 국내에 알려진 것도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시절을 보냈고, 1999년부터 3년간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 다닌 것으로 보인다는 수준이다. 통일부의 북한자료센터에 공개된 정보에서도 관련 경력은 소개되지 않고 있다. 대북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의 경력은 주로 인민군 강연에서 소개되고 있다. 그가 탁월한 군사전략가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내용인데 대략 3가지로 모아진다. 김정은이 휴전선 부근 부대에서 1년여 간 군사복무를 했고, 20대 초반에 김일성정치군사대학에 다녔다. 그리고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학문을 공부했다는 것이다. 북한 내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그의 경력을 두고 여러 주장과 소문이 횡행한다. 대부분은 인민군대에서 이뤄진 강연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내부소식통을 통해 파악한 김정은 경력에 대한 주민들의 발언을 소개한다. ◆강연내용 1-김정은은 전연군단(휴전선 인근 부대)에서 1년간 군복무를 했다. 전연군단(분계선 지역 군대)에서 하전사(일반 병사) 생활을 했다.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비밀로 하고 신입병사 교육까지 받았는데 해당 부대장을 비롯해 모든 훈련 지휘관들도 그의 존재를 모르고 일반 병사들을 다루듯이 훈련강도에 사정이 없었지만, 이를 모두 이겨내고 1년간 군복무를 마쳤다. 김정은이 힘들어 할 때마다 분대장이 따뜻이 위로해주고 신심도 북돋아줘 그를 은인으로 생각했다. 이후 군 교육을 마치고 돌아갈 때 김정은이 고마운 분대장을 정치대학에 추천했다.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전연부대 근무를 수긍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한다. 대다수의 반응은 "TV에 나오는 김정은은 체격이 황소 같은데 인민군대 신입대원의 체격이 그렇게 요란한 사람이 어디 있는가"라며 믿지 않는다는 것. 통상 일반 병사들에게는 강냉이밥에 염장한(소금에 절인) 배추와 무만 배급되고, 배급양도 줄어 전체 병사들의 영양이 좋지 않은데 김정은이 그런 어려움을 겪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부들 사이에서도 "전연부대에 갔던 몸이 아니다"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한다. ◆강연내용 2-김일성군사종합대학 포병학부를 나온 포사격의 귀재이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의 포병학부를 졸업했다. 포사격 전술이 뛰어나며 대학 수료과정에 조국통일의 특출한 구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분이 하라는 대로만 하면 조국통일은 문제가 없다는 내용이 인민군대 강연 자료를 통해 광범위하게 퍼졌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을 '포사격의 귀재'라며 지난해 1월 서해북방한계선(NLL) 포사격을 진두지휘했다고 선전한다. 이와 관련 주민들은 "이제 28살이면 한창 어린 사람이 군사전략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렇게 말하는가. 자동보총이나 쏠 수 있겠는가"라며 비아냥거리고 있다고 한다. 그를 타고난 군사전략가라고 소개하는 데 주민들이 믿지 않는 이유는 어린 나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보위부 일꾼들도 "군사대학은 맞다. 그런데 사격술은 봐야 믿지 않겠나"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직접 보인다고 한다. ◆강연내용 3-김일성종합대학에서 컴퓨터 관련 학부를 나왔다. 김일성종합대학 재학시절 두뇌가 출중해 컴퓨터 기술은 누구도 따르지 못했다. 2010년 2월 16일과 5월 1일 평양 대동강변에서 진행된 불꽃 축포행사도 김정은의 컴퓨터 활용능력에 따라 조직 진행된 것이라고 선전되고 있다. 북한은 2009년부터 컴퓨터수치제어를 의미하는 CNC를 등장시켜 김정은을 '기술혁신의 상징'으로 내세워 왔다. 또한 김정일, 김일성 생일맞이 야외 축포행사를 김정은의 우상화 선전에 이용해 왔다. 북한은 주요 행사 때 벌이는 축포야회도 김정은이 직접 지도하고 있다고 선전한다. 이에 대해 주민들 사이에선 당시 불꽃놀이 준비과정을 접한 평양 주민들의 말이 돌고 있다. 당시 불꽃 축포 전선 가설 작업 당시 대동강 다리 주변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이 중국말로 저희들끼리 이야기하는 것이 목격됐다는 것. 즉, 중국의 오랜 전통 축포기술을 이용해 김정은을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내부소식통들이 전하는 주민들의 김정은 경력에 대한 불신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올해 북한을 탈출한 탈북자들은 "과거에는 '말반동'이 많았지만 지금은 보위원들도 살기 힘들어지고 주민들 대다수가 이런 분위기이다 보니 단속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탈북자 김모 씨는 "법관(사법일꾼)들도 '이런 사람들 다 잡아가면 남아날 사람이 없다'는 소리를 할 정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같으면 무조건 체포했을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내용 아니면 말하지 말라'고 주의를 주면서 자리를 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송민 기자/정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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