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고영희 출신지역(재일교포) 발설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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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새 지도자 김정은의 친모 고영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점을 공개하지 않고 조총련의 지휘도 격하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화 일본 간사이대 교수는 23일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 21일 경에 조선노동당 선전선동부(부장 김기남)는 김정은의 생모인 고영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란 점을 극비사항으로 결정하고, 이 내용을 유출하거나 함부로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격히 처벌한다는 방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데일리NK와 통화에서 "김정은 우상화와 관련해 그의 어머니 고영희에 관한 새로운 북한 내부 방침이 떨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내부 고위층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라고 밝힌 이 교수는 또 "조총련(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과도 관계에서 거리를 두기로 하고, 기존 조선노동당 직할단체 성격의 지위도 우호단체 격으로 하향조절 한다는 방침도 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이같은 결정 배경과 관련 "우상화 작업이 시급한 상황에서, 고영희 출생에 관련한 정보를 극비사항을 묻겠다는 일차적인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정은을 후계자로 내세우면서 '백두혈통'을 강조해왔지만 어머니가 재일교포 출신 '무용수'이자 기쁨조 출신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의 군.당.정 간부들에게 고영희에 관한 비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고영희는 재일동포 북송사업이 정점에 달했던 1962년, 당시 10살의 나이에 아버지와 함께 북송선에 올랐다. 이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며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북한 내부 뿐만 아니라 조총련에 미칠 파장도 클 것이라며 조직이 와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극비사항을 삼고 처벌한다고 해도 조총련 사람들을 통제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총련은 김정은이 북한의 지도자가 되면 고영희 우상화 작업을 공격적으로 진행, 조선노동당과 조총련이 더욱 가까워져 그동안 조직이 약화된 조총련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한껏 기대감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아직까지 조총련에서는 이번 방침에 대해 모르고 있지만, 만일 북한이 고영희 우상화를 재일교포를 숨기고, 조총련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할 경우 조총련은 크게 흔들려, 와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소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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