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北시장 물가에 100원도 영향 못 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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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사망'이라는 초대형 사태가 발생했지만 북한 시장물가는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 사망 후 시장이 재개되기까지 시장 폐쇄에 따른 소폭 가격상승만 나타났을 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북한 내 물가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 온 쌀(1kg) 가격의 경우, 김정일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19일 함경북도 등 국경지역에서 4000원 수준이었다. 전 주보다 1000원 가량 하락해 있었다. 김정일 사망으로 즉시 시장이 폐쇄되자 밀거래 가격은 5000원이 됐다. 그리고 시장이 다시 열린 25일에는 4500원으로 떨어졌다. 시장폐쇄에 따른 일시적 상승 현상만 나타난 것이다. 소식통들은 "아직 예전 수준은 아니지만 장사가 재개되면서 쌀이 시장에서 유통되니까 자연스럽게 가격도 하락했다"라고 말했다. 쌀 값과 더불어 다른 생필품 가격도 더불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의 정상 운영 여부가 물가에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일의 사망이라는 정치적 격변에도 북한 시장이 꿈쩍도 하지 않은 것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그의 사망이 정치적 격변을 예고할 수도 있지만 실제 시장 운영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존재라는 점도 시사한다. 또한 김정은이 시장에 대해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건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금융시장의 경우 김정일 사망이 발표되자 증권가에서 하한가 종목이 속출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연출했던 것과 대비된다. 오히려 북한 내에서는 별다른 변수가 되지 못하고 만 것이다. 이밖에 김정일의 사망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장폐쇄 때에도 주민들은 마을 매대(동네 편의점 수준)를 몰래 찾아 생필품을 조달했다. 매일같이 조문행렬에 동원돼 억지 '울음'을 터뜨리고 있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일상생활로 돌아간다. 조선중앙TV 등에 보도되는 것처럼 김정일 사망이 주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 것 같지만 실제는 너무나 평온한 모습이라는 소식통들의 전언도 들린다. 일부지만 단속을 피해 몰래 한국 드라마나 영화가 담긴 DVD를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다만 단속될 경우 강한 처벌이 따를 것을 우려해 극히 조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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