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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도대회 10만명 동원 김정은, 父 '정치 연출' 답습
데일리NK 2011-12-29 16:27:13 원문보기 관리자 484 2012-01-02 15:02:37

김정은은 29일 오전 11시 김일성광장에서 평양시민과 군인 등 10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열린 중앙추도대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아버지의 장례를 주관한 상주(喪主)의 자격이었지만 주민들에게 새로운 지도자의 탄생을 선포하는 의미가 더 컸다.

그런 면에서 추도대회는 김정일에 대한 애도보다는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를 확고히 하고 혁명 위업을 달성을 위해 김정은에 충성해야 한다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또한 김정은은 어제(28일) 영결식에서 운구차량을 붙잡고 눈물을 보이며 '효심' 가득한 아들의 모습을 연출했다면 이날 진행된 추모대회는 북한 체제를 이끌어갈 지도자로서 강인한 이미지를 보이려는 듯 했다.

김정은은 주석단에 들어설 때 김일성 추도대회 때 김정일이 그랬던 것처럼 가장 먼저 입장했다. 김정은의 뒤로 김영남, 장성택, 이영호 등이 들어섰다. 이는 10만 군중 앞에서 북한의 최고자도자는 김정은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추도사를 통해 "김정은 동지는 영도의 중심으로 당과 군의 최고사령관으로 모신다"며 "김정일의 가장 큰 성과가 후계를 완성한 점"이라며 김정은으로의 3대세습을 정당화했다. 

이어 김기남 당 비서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영도의 중심으로 높이 받들어 모시고 김일성, 김정일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며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단결을 강조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김일성광장에는 군복을 입은 군인들과 평양시민 등 10만명이 동원됐다. 자세가 흐트러져 있던 군인들은 김정은이 등장하자 정자세를 유지했다. 새로운 지도자에 대한 예우로 읽혀졌다.

군중 동원식 정치 스타일은 김정일이 생전에 우상화의 도구로 이용해왔던 전형적인 통치 방식이다. 김정은도 군중을 동원해 자신이 새로운 '지도자'임을 선전하는 동시에 '대(代)를 이은' 혁명 위업 달성을 위해 주민들의 일치 단결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추모대회는 일종의 보고대회 자리로 김정은의 별도 발언은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일성 사망 추모대회에서도 김정일은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정일이 우상화 도구로 활용했던 '신비화 전략'을 김정은도 구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일의 육성이 주민들에게 공개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조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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