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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웅산 테러범 강민철 한국행 원했다”
자유아시아방송 2012-01-26 22:07:30 원문보기 관리자 1002 2012-01-31 01:26:15
MC: 최근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는 버마의 최대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창설자 윈틴(80)씨가 수감 생활 중에 북한 공작원을 만나 나눈 대화가 26일 공개돼 눈길을 끕니다.

정보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1983년 ‘버마 아웅 산 묘역 테러 사건’으로 25년 간 버마에서 수감생활을 한 북한 공작원 강민철씨가 2008년 타향에서 사망하기 전까지 거의 매일같이 남한행을 간절히 바랐다는 소식이 26일 버마의 유력 언론인이자 정치범 수감자였던 윈틴씨에 의해 소개됐습니다.

윈틴씨는 “약 20년 간 같은 곳에서 수감생활을 하며 알게 된 강씨가 말년에 한국행을 간절히 바랐지만, 북한과 남한 어느 곳에서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자 결국 감옥에서 외롭게 생을 마감해야 했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 버마 서비스의 한 주간 프로그램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Win Tin]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 버마와 북한의 국교가 재개되던 즈음 그는 곧 한국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었죠. 남한으로 가고 싶지만, 북한으로는 다시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아웅산 묘역 테러 사건 후 북한은 강씨가 자국민이 아니라고 부인했고, 남한도 그가 전두환 대통령을 살해하려 했다는 이유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곳에도 갈 수 없었던 강씨는 무국적자처럼 25년간 감옥에서 지낼 수 밖에 없게 된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1983년 10월9일 버마의 수도 양곤에 있는 아웅 산 묘역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은 버마를 방문 중이던 한국의 전두환 전 대통령과 수행원들을 암살하기 위해 북한이 공작원을 보내 꾸민 것으로, 당시 공작원 중 유일한 생존자였던 강씨는 2008년까지 25년 간 수감생활을 하다 사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버마 정부는 북한과의 국교를 즉시 단절했습니다.

윈틴씨는 강씨가 수감된 지 6년 후인 1989년에 같은 감옥에 수감됐다가 강씨가 사망한 2008년에 석방됐습니다. 윈틴씨는 수감 중 자주 만난 강씨가 감옥에서 버마어를 배워 유창하게 구사했으며, 버마 가요를 좋아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그는 북한 정권을 위해 충성을 다한 강씨가 조국으로부터 외면당하다 감옥에서 죽음을 맞이한 현실이 참 가슴 아픈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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