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사람이 알면 식겁할 남한의 '국가 원수 모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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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북녘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북에선 남쪽에서 최고 존엄을 건드렸다면서 입대 복대 탄원 모임 전국 곳곳에서 열고 있죠. 전국적으로 180만 명이 서명했다 이런 보도도 나오고 그럽니다.
여러분 이런 모임하면서도 도대체 최고 존엄 건드렸다는 것이 뭘 어쨌기에 그러는지 궁금하시죠.
그거 인천에 있는 한 군부대에서 병실에다 ‘때려잡자 김정일, 쳐부수자 김정은’이라는 구호를 초상화와 함께 걸었는데 이거 어느 작은 신문의 기자가 찍어 공개했습니다.
이거 위에서 지침이 내려와서 붙인 것은 아니고, 어느 소대장 정도가 병사들 정신무장 시키겠다고 걸게 했나 봅니다.
저도 이런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이번에 더 놀란 것이 아니, 기자인 나도 웬만한 신문 방송 다 보는데도 그런 사진 있었는지도 몰랐는데, 글쎄 북에서 그거 어떻게 놓치지 않고 발견한 것입니다.
아마 남쪽에서 그런 사진 있었는지 아는 사람은 제 생각엔 인구 5,000만 명 중에 몇 천 명이나 될까 말까 생각되는데 북에서 남쪽 언론과 인터넷 어떻게도 그렇게 세밀하게 감시하고 있는지 저도 상상 이상입니다.
정말 대남 언론담당 요원 수십 명이 달라붙어 열심히 보고 있는 것 같네요. 이 방송 담당 분석관도 아마 있겠죠. 수고하십니다. 나중에 통일돼서 한번 만나봅시다.
이번에 북에선 마침 사람들을 하나로 단결시킬 호재를 만났다 이러고 탄원모임 열심히 하나 봅니다. 내부를 단결시키기 위해선 외부의 적을 만드는 것 이상 좋은 방법이 없거든요.
그런데 미군 대규모 부대가 전쟁연습으로 남한에 증파돼 들어왔다 이런 구실도 아니고, 최고 존엄을 모독했다 이런 구실은 저라면 내걸지 않겠습니다.
그런 행사 자체가 말 그대로 최고 존엄을 모독하는 것이죠. 우리 아버지가 밖에서 무시당한다 이런 거 자식에게 알려주고 싶습니까.
아무튼 요즘엔 인민군도 목표 판에 이명박이라고 써 붙이고 사격하고 그러는 사진도 공개하더라고요.
여기선 이명박이라고 써 붙이고 사격하던, 이명박 할애비라고 써 붙이던 별 신경 안 씁니다.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보니 한국의 아주 큰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천한 댓글이 뭔 줄 압니까. 인민군이 이명박이라고 쓴 목표판에 대고 사격하는 사진을 보니 간만에 인민군에 호감이 간다 이러는 겁니다.
아마 북한이라면 이런 말만 해도 총살이겠지만 여긴 아무렇지 않습니다. 그게 민주주의 장점 중 하나죠. 제가 탈북 했을 때 중국 사람들이 자기넨 주석에게 별 욕설을 다 해도 잡아가지 않는다고 제일 먼저 자랑하더군요.
티비 보면서 나 들으라는 듯이 "강택민 저 자식이" 이러면서 제가 방송이라 말은 못하겠지만 아무튼 여러분이 상상할 수 있는 욕은 다 해대는 것입니다.
중국이 이 정도면 한국은 설명할 필요도 없죠. 이런 사람들이니 북에서 "최고 존엄이 무시당했다" 이러면서 방방 뛰면 "어 거 참 우습네" 이러는 겁니다. 북조선이 종교국가나 똑같다는 걸 잘 이해 못하는 거죠. 요즘 미군이 아프간에서 크게 혼나고 있습니다. 미군이 이슬람교도들이 신성시하는 코란, 기독교로 말하면 성경책을 실수로 태운 것이 발단입니다.
감옥 죄수들이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서로 약속된 책에다 글을 적어놓는 수법으로 감방 간 연락을 하는 일이 많다보니 감옥을 관리하는 미군은 가끔씩 도서관에 있는 책을 검열해 글씨가 있는 책은 태워버립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코란에도 글이 써 있길래 하급 병사가 생각 없이 다른 책과 함께 소각장에 넣었죠. 헌데 일이 안 될러니 이걸 또 청소하려 들어온 아프간 사람들이 본 거죠. 난리가 났습니다. 이게 소문이 퍼지니 아프간 사람들이 폭탄을 품고 미군 기지로 뛰어듭니다.
여러분들도 들으면 이해 안 되죠. 아니 종교책을 태웠다고 목숨 바쳐 자폭테러를 하다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면 됩니다. 이슬람에선 코란이 바로 최고 존엄이 되는 거죠.
여러분들이 책 하나에 목숨 바치는 이슬람교도들이 이해되지 않듯이 여기 대다수 사람들도 아니, 그깟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구호에 온 나라가 난리피우는 북한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북한을 그냥 종교국가다 이렇게 생각하면 간단한데 하도 북한이 자기들은 종교국가가 아니고 무신론 유물론을 믿는 사회주의 국가다 이렇게 선전해 오다보니 그 선전과 실상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아 사람들이 혼란스러운 가 봅니다.
그나저나 입대 탄원 결의대회는, 물론 다른 대회도 다 마찬가지긴 하지만, 예나지금이나 형식이 똑같더라고요.
입대 탄원한다고 해서 군에 가지 않는다는 것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있고 여기도 그런 것을 한다고 해서 눈 깜짝 하지 않습니다.
이건 제가 선전용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고 그거 진짜로 여기 사람들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전국적으로 수백 만 명이 나와서 구호 외치고 결의문 낭독하고 하는 건 철저히 북한 내부 결속용 행사인거죠.
사실 서명한 사람들 다 군에 갔다간 나라가 당장 망하겠습니다. 지금도 북한은 군 병력이 120만 명 정도인데, 여기에 안전성 소속과 보위부 소속 군인들 다 합치면 아마 130~140만 명 정도 됩니다.
숫자로 따지면 세계 최강이라는 미군과 같습니다. 인구가 13억인 중국도 병력이 250만 명이 안 되는데 인구가 2400만 밖에 안 되는 북에서 120만 명의 군대를 운용하면 허리등골이 다 휘는 거죠.
그러니 아무리 보여주기 행사라도 그렇지 꿈에서라도 제발 입대, 복대 이런 말은 꺼내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군대 이야기 나와서 말인데 사실 이 군대 이야기도 할 이야기가 무진장 많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방송시간이 다 돼서 그만하고 다음번에 품을 들여서 따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주성하였습니다.
(※이 글은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내용으로 3월 9일 방송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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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댓글쓸때 좀 잘쓰시구요.
사람찿기 계시판도 잘 이용하시구요.
북에서 우리글 다 본다지 않습니까?
네 걱정이나 하라.
댓글 잘 쓰라구?
김정은 만세라구 쓸가?
너두 탈북자 갈치려는거야??
너나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