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천안함 46용사 영원히 잊지 않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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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 폭침 2주기를 앞두고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46명 천안함 용사의 묘역을 23일 참배했다. 오는 26일이 천안함 폭침 2주기이지만 이 대통령은 26, 27일 이틀간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의장이어서 일정을 앞당겼다. 이 대통령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 53개국 정상과 4개 국제기구 5명의 대표가 참석해 2주기 추모식에 참가할 수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26일에 김황식 국무총리가 추모식을 진행하지만 마음이 씁쓸해서 찾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벽 5시 50분 청와대를 떠나 오전 7시 20분 국립대전현충원에 도착,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쓰지 않은 채 천안함 용사 묘역으로 이동해 헌화·묵념하며 희생자의 넋을 기렸다. 이 대통령은 고 한주호 준위를 비롯해 46명의 용사 묘역을 차례로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묘소에 놓인 고인들의 사진이 담긴 액자가 비에 젖자 맨손으로 물기를 닦으며 한숨을 짓기도 했다. 한 준위 묘소에서는 일기장, 연필 등이 담긴 플라스틱 함을 열어보고 아들을 포함한 유족의 근황을 물었다. 또 19세에 전사한 장철히 일병의 묘소 앞에서는 "기관사가 꿈이었다는데 어린 나이에 군대에 가서 이렇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현충원을 나가며 "우리 국민들은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를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길호 온라인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며 한반도에 평화와 안전을 정착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을 잊을 수 없다.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천안함 유족들에게 위로 서한을 보냈다. 서한에는 핵안보 정상회의로 인해 추모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데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참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환담하면서, 이 대통령은 핵안보정상회의와 관련 "언젠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모이는 것"이라면서 "이번에 (핵무기 및 핵물질) 2만개를 없애면 10만 개가 남는다는데 2만개씩 없애면 5년 안에 다 없어진다"고 기대했다. 이어 "전 세계 GDP의 95%에 해당하는 국가들이 모인다"면서 "여기서 약속을 지키면 되는 것이다. 알 카에다와 같은 테러 조직에 핵무기가 들어간다면 세계가 견딜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조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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