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북송 반대'...탈북 할머니들의 176번째 외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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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강제 북송을 경험했던 60대 이상 탈북 여성들이 4년째, 매주 한 차례 중국대사관 앞에 모여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조임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7년 전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넘어왔다는 김성희 할머니. 두 번의 강제 북송을 거쳐 어렵게 한국 땅을 밟았습니다.
[인터뷰:김성희, 탈북자]
삼남매를 굶어 죽일 수 없어 택한 길이었지만, 큰아들은 강제 북송된 이후 연락이 끊겼고, 북한에 홀로 남아있던 남편은 처형됐습니다. 고통 속에 살아가고 있는 김 씨는 매주 수요일, 다른 탈북 할머니들과 함께 중국 대사관 앞으로 향합니다. 탈북 주민들을 살려 달라며 호소한 지도 벌써 4년 째. 지난해부터는 실버 합창단을 결성해 정기 공연도 열고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며 서로 마음을 다독이고, 공연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강제 북송의 참혹한 실태를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한 주도 빠지지 않고 모여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탈북 할머니들. 형제들이 끌려가 고통 받을 생각만 하면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인터뷰:김수옥, 탈북자]
170여 통에 달하는 편지를 전달했지만, 중국 대사관 측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탈북 할머니들은 탈북자들의 강제 북송이 끝나는 날까지 매주 수요일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조임정[ljch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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