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9발 총살형도 부족하다면 도대체 그 끝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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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군 고위 간부 10여명을 박격포로 처형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만약 사실이라면 '애도기간'에 술을 마신 것이 김정은의 심기를 건드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처형은 김정일의 잔인한 '처형정치'를 답습한 것으로 군(軍) 분위기를 다잡으려는 의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김정은의 31회 공개활동 중 20회가 군(軍) 관련 시찰일 만큼 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다. 군부대 방문에서 군인들과 팔짱을 끼고, 등을 다독이기도 했으며, 귀 속 말을 나누는 등 스킨십을 강화했다. 자신이 최고사령관인 이유도 있겠으나 불안정한 체제 상황을 군부 결속을 통해 돌파해 가겠다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번쯤은 측근 간부들의 간담을 서늘케 할 구실을 찾았을 수 있다. 29살의 어린 '영도자'에 대한 좋지 않은 시선을 단도하자는 차원에서다. 김정일 역시 간부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자는 차원에서 잔인한 처형방식을 구사했다. 지난해 초 류경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도 고위층 인사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99발의 총탄으로 처형됐다는 소식이다. 남한에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2007년 한 외화벌이 일꾼도 전국 무역일꾼 사장 500여명이 집결시킨 상태에서 90발 총탄으로 처형되는 일이 있었다. 중국과 목재 무역을 했던 그는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벌목작업을 했으나, 구호나무를 베었다는 구실로 처참히 처형됐다. 당시 북한은 인근 지역에서는 열차로, 먼 지역에서는 헬리콥터를 이용해 전국의 무역일꾼들을 처형지인 함경북도 연사군으로 집결시켰다. 당시 시신의 형체를 알아 볼 수 없을 만큼 처형이 너무나 잔인해 상황을 지켜보던 무역일꾼 중에서 심장쇼크를 일으켜 후송된 사람도 있었고, 돌아 와서는 며칠간 집 밖에도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은 "이런 살벌한 분위기에서는 무역을 못하겠다. 자칫 잘못하면 나도 죽겠다"고 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북한 주민들에게 '연사사건'으로 불린다. 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고위 간부 출신의 한 탈북자는 "북한에서 총살은 워낙 보편적인 현상이라 무뎌진 주민들에게 더 이상 겁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인 방법으로 공포를 주자는 차원"이라며 "무역일꾼들에게 '비법(불법)행위는 무자비하게 처형한다'는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자는 차원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김정은의 군부 처형도 3대세습 비난을 차단하자는 차원에서 강구됐을 것으로 보인다. '왕별(군장성급)들을 내 발 아래 엎드리게 할 것'이라는 결심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러자니 자기 아버지(김정일) 때 보다 더한 공포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박격포가 사용됐을 수 있다. 북한은 김정은에 대해 '포병술에 능한 김 대장'이라 선전하고 있는 것도 박격포 처형 방식을 선택하는데 고려됐을 수 있다. 북한에서는 전대미문의 3대세습과 함께 독재자의 공포정치술까지 대(代)를 이어가고 있다. 공포정치는 간부들에 그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주민들에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은 이미 탈북자에 대해 '현장 총살'과 '3대 멸족'을 지시했다. 체제에 대한 거부감이 점차 커져가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이 다음 고안할 방법은 불 보듯 뻔해 더욱 무지비한 방식이 될 것이다. 주민들에게 로켓과 핵무기를 발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오늘도 모진 탄압 속에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이 걱정스러울 뿐이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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