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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
뉴데일리 2012-03-27 00:50:00 원문보기 관리자 1034 2012-03-27 00:55:23

섹소폰, 바이올린, 피아노 등 다양한 공연 펼쳐져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고등학생 1700여명 서명 전달

“탈북자들은 북한에 있을 때 사랑한다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탈북자들에게도 사랑을 나눠주세요.”

 

지난 2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탈북자 강제북송을 저지 생명을 살립시다-Save My Friends 콘서트’에서 한 여성이 무대에 오르자 장내가 숙연해졌다.

자신을 탈북자라고 밝힌 최모씨는 마이크를 잡자 이내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는 "탈북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오직 배가고파 살기 위해 탈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압록강을 건너다가 4명의 친구가 떠내려가는 것을 봤고 수용소에 있을 때는 자살하는 사람도 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말을 잇던 중  최씨는 북받치는 슬픔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그리고 감정을 추스리는 듯 잠시 하늘을 바라봤다. 그의 목소리에는 통탄과 울분이 가득 배어 있었다.


"나는 죽을 수 없었다."

한국에 들어온 지 3년 반이 된 탈북자 최모씨는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그는 그래서 모진 수용소 생활에도 "죽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압록강을 건너다 4명의 친구가 떠내려가는 것을 봤고, 수용소에 있을 때 자살하는 사람도 봤다. 아직도 악몽에 시달린다"고 했다.

최씨는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저지'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그는 “만약 북한에서 먹을 것이 있었다면 나라를, 고향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여성들은 대부분이 팔려서 중국에 온다. 중국 사람도 아니고 같은 북한 사람들이 우리를 팔아먹는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중국 돈 500원이면 북한에 가서 얼마든지 산다'고 우리를 꼬시는데 그 말을 믿고 그들을 따라 중국으로 갔지만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저도 북한 사람이 저를 중국에 팔려고 하는 과정에서 도망쳐 나왔다"고 했다. 그는 "탈북자들은 북한에 잡혀들어갈까봐 중국에서 편안하게 살지도 못한다. 연변에 사는 조선족들이 경찰, 공안과 짜고 탈북자들을 신고해 2천원 정도를 받는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과 탈북난민구출네트워크, 탈북난민인권연합 등 60여개 단체가 하나로 뭉친 ‘탈북자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주최했다.

박 의원은 “탈북자들은 아직도 공포와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탈북자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콘서트를 찾은 200여명의 시민과 탈북자들은 ‘와~’하는 함성으로 화답했다.

전국 7개 중고교 학생이 모인 전국청소년정치외교연합(YUPAD)은 1천700여명 학생들의 ‘탈북자 북송반대 서명’을 모아 박선영 의원에게 전달했다.

박 의원은 "청소년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박 의원을 '제2의 유관순 열사'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회장 박인규(17)군은 “탈북자 문제에 우리가 그동안 무관심했다. 지금도 누가 얼마나 북한으로 강제송환되고 있는지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서명 운동의 취지를 밝혔다.

그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문제를 대하는 우리들의 자세가 달라질 필요가 있다. 우리 가족을 대하는 마음으로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콘서트는 다채로운 공연으로 꾸며졌다. 한국에 온지 8년째인 김이삭(29, 가명)씨는 색소폰을 연주했다. 그는 독학으로 색소폰을 익혔다고 했다. 그는 서울 효자동 중국대사관 앞에서도 수차례 연주한 바 있다.

베트남 바이올리니스트 트란후국씨와 피아니스트 조은영씨 부부가 ‘사랑의 인사’ 등을 연주한데 이어 탈북 피아니스트 김철웅씨는 직접 작곡한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의 노래를 발표했다.

또 북한의 인권 실상, 지하교회의 현실을 알리는 뮤지컬 ‘Until the Day’의 배우 김영훈, 양정윤은 테마곡 ‘지금의 그들은’, ‘아가야 미안해’ 등을 듀엣으로 불렀다.

난민인권단체 '피난처' 이원지 간사는 "생명의 문제인 탈북자 문제를 위해 노래를 지었다"며 '문을 열어두세요'란 노래를 불렀다. 그는 "탈북자 문제에 대해 좌우 논리를 왜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 그 순간에도 죽어가는 탈북자들이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 안형환 의원도 콘서트를 찾았다. 그는 "탈북자 문제를 국제사회가 인식하기 시작됐다. 이 문제는 인권문제다. 앞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사회를 본 가수 김흥국씨는 "중국이 탈북자들을 난민으로만 인정해줘도 그들이 강제북송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콘서트는 코리아나의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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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inocchio ip1 2012-03-27 03:04:25
    북한인권 문제가 특정정치세력의 '표심' 모으기로 이용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목소리를 내고 참여를 하는 것은 좋지만, 순수한 북한인권문제를 다루는 자리에서 정치적 발언은 삼가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정치를 떠나야 이 문제를 국제적으로 공론화 하는데 그 명분이 바로 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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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wlfkddl ip2 2012-04-06 16:51:32
    맞는 말입니다.
    북한인권 문제는 정치를 떠나서 목소리를 내야 그명분이 바로 설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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