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하루에 최대 18시간 전파 방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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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 당국이 만성적인 전력난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들이 해외 방송을 듣지 못하게 하루 18시간까지 방해 전파를 보내 전기와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미국의 한 북한 전문가가 지적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정보통신 관련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마틴 윌리암스(Martyn Williams) 씨는 북한 당국이 매일 최대 18시간 미국이나 한국 등에서 북한으로 보내는 국제방송에 방해 전파(jamming)를 보내는 데 많은 전기와 자원을 낭비하고 있는 사실은 이들 방송이 북한 사회에 분명히 영향을 준다는 방증이라고 말했습니다. 윌리암스 씨: 북한 주민에 외부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 방송이 성공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은 북한 당국의 반응으로 알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주민들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대북 라디오 방송을 듣지 못하도록 같은 주파수에 소음을 내보내 주민들이 방송을 청취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데 매일 많은 전기와 자원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윌리암스 씨는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의 언론 조사연구업체 인터미디어(InterMedia)가 내놓은 북한의 언론 환경 변화에 관한 연구집 (A Quiet Opening: North Koreans in a Changing Media Environment) 발표회에서 자신이 매일 관찰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지적했습니다. 북한 내 해외 방송 청취자가 수 백 명에 불과하다면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이 하루에 10개에서 15개의 주파수에 방해 전파를 보내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모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는 또 비록 직접 청취하는 사람의 수가 아직 적더라도 국제방송이 보내는 정보가 입 소문으로 퍼져 사회에 미칠 영향을 북한 당국이 우려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방송 청취를 방해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윌리암스 씨: 지난 2월부터 약 두 달 간 북한측 방해 전파가 없는 날이 있었고 어떤 날에는 하루 종일 전혀 전파 방해를 하지 않았습니다. 우연인지 몰라도 북한의 대외방송인 ‘조선의 소리(Voice of Korea)’도 방송되지 않았습니다. 기술적 문제가 있었거나 전기 부족이 원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윌리암스 씨는 북한 당국이 겪고 있는 이와 같은 어려움 때문에 같은 시간 대에 다양한 주파수로 보내지는 대북 방송이 많아진다면 전파 방해를 뚫고 북한 주민이 청취할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이 더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집을 작성한 인터미디어의 나타니엘 크렛천(Nathaniel Kretchun) 동아시아담당은 실시간으로 북한 정권에 민감한 문제까지 북한 주민에게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언론 매체는 라디오라면서 대북 단파 방송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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