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모 고영희 '째포' 드러나면 김정은도 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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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근 당 및 군사 간부들을 대상으로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를 우상화 하는 내용을 담은 '위대한 선군(先軍) 조선의 어머님' 기록영화를 배포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재일교포 출신인 고영희의 존재에 대해 철저히 함구해 오다가 김정은 체제가 등장하면서 고영희 기록영화를 방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최고지도자가 됨으로써 고영희 우상화가 시작됐다는 얘기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이 고영희의 출신과 무용수였다는 이유로 그의 존재를 철저히 숨겨왔지만 1990년대 이미 북한 주민들의 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 특히 중간 간부층에선 김정일의 처들이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소문도 파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고영희는 재일교포 출신이라고 알려졌다. 지난해 7월 평양에서 탈북한 정진현(가명) 씨는 평양에서는 1990년대 후반, 지방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김정일 부인에 대한 소문이 광범위하게 돌았다고 말했다. 지금은 주민의 절반 정도는 고영희의 신원을 알고 있다고 한다. 정 씨는 "김정일의 사생활에 대해 소문은 들었지만 쉬쉬했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부터 간부들 사이에서도 김정일의 부인이 김영숙, 성혜림이 있었고, 이제는 고영희가 부인이라는 소문이 계속 돌았다"고 말했다. 정 씨에 따르면, 성혜림은 김정남의 생모이고 고영희는 김정철과 김정은의 생모라는 말이 돌았다. 이는 사실과도 일치한다. 그는 "성혜림은 영화배우, 김영숙은 함북도 보안국의 교환수, 고영희는 재일동포이며 만수대 예술단 소속으로 '조국의 진달래'의 주역 무용수라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간부들도 고영희가 세 번째 부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고 한다. 남한 사회에 알려진 대로 김영숙은 1984년 김일성이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돌아올 때 청진역전에서 김일성에게 꽃다발을 안겨줬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영숙은 당시 함경북도 안전국 전화 교환수 반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계급은 특무상사였다. 김영숙은 청진역에 함께 있었던 김정일의 눈에 들어 부인이 되었다. 김영숙은 언니 3명과 여동생 1명이 있는 넷째 딸이며 부모들은 평양으로 소환됐다. 함북도당에서는 김영숙의 고향인 함경북도 연사군을 '특별군'으로 꾸리는 충성경쟁까지 벌리려 했었다. 맏언니 남편은 함경북도인민위원회 법무국장, 둘째 언니 남편은 청진시 보위부장으로 재직했으나 김정일과 동서관계임에도 지방 간부직을 맴돌자 부인에 대한 김정일의 신뢰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김일성은 외부에는 귀국자들이 사는 집과 일터를 찾아가 보살펴주는 것처럼 선전하면서도 내부 지시에서는 일반주민들과 귀국자들의 접촉을 제한했다. 귀국자들은 자본주의 물을 먹었다는 이유로 군대에도 가지 못하고 당 간부양성에서도 철저히 배제했다. 귀국자 차별 정책이 지속되자 주민들은 스스로 귀국자 자녀들과 결혼하는 것을 마치 반동분자와 결합하는 것처럼 반대했다. 일부에서는 '까치는 까치끼리 살아야 한다'며 자식이 귀국자와 결혼하자 부모가 당 간부직에서 해임되기도 했다. 지금도 부모가 귀국자 출신이면 그의 자녀는 대학을 나와도 당 간부는 못하고 행정일군밖에 할 수 없는 시책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이러한 정책에 익숙한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부인이 '째포'라는 것을 알았을 때 호기심이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를 좋지 않게 보는 소문이 크게 확산됐다. 현재 북한 주민의 50%가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귀국자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한다. 특히 평양에서는 간부들과 연예인들을 통해 유포돼 주민들은 물론 대학생들까지 다 알고 있다. 더욱이 '조국의 진달래' 화보와 출판물이 전국에 보급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연배우인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는 논란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서야 고영희 존재를 알게 된 주민들도 김정일이 가장 좋아하는 춤이 '조국의 진달래'라고 했던 의미를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일 것이 분명하다. 북한은 '위대한 어머님' 영화를 공개하면서 고영희를 '이은실'로 소개했지만 주민들은 그 실체를 쉽게 알아챌 것이다. 여기에 어설픈 조작의혹까지 더 확산돼 고영희에 대한 우상화는 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이미 알려진 고영희를 무리하게 우상화시키려는 북한 당국에 북한 주민들이 회의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지적이다. 최송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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