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연평도 공격에 러시아 내 '친북세력' 타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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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한국과 소련이 수교 관계를 맺은 것은 러시아 사람들의 북한에 이미지가 악화되는 데 기여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발전상이 러시아에 널리 알려졌고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러시아에서 '한류(korea wave)'가 세계적으로 확산되지 않았더라도 한국 예술 작품은 양국관계가 호전되면서 유명세를 탔을 것이다. <지난 칼럼보기> 1945년 전에 북한과 남한은 한 나라였고 함께 전쟁을 겪었지만 현재는 북한은 세계 최빈국에 독재국가이지만 남한은 부강한 자본주의 국가가 됐다. 이러한 현실은 러시아 사람들이 남한에 호감을 가지고 북한에는 비호감을 갖게된 기본 배경이 됐다. 러시아는 1991년에 공산당 독재가 무너졌지만, 당시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절이었다. 때문에 러시아에서 과거 소련 시대에 대한 향수가 일기 시작했다. 1999년에 유고슬라비아 전쟁 이후 미러 양국 관계가 계속 나빠졌다. 반면에 러시아 내 반미(反美), 반자본주의 세력은 인기를 얻었다. 그로 인해 북한에 대한 감정도 예전보다 좋아졌다. 러시아의 친북세력은 보통 "북한은 미제 압력에 굴복하지 않고 용감한 국가" "김정일은 인민에 신경을 쓴다" "모든 북한의 경제 문제는 미국의 제재 탓"이라고 몰아갔다. 친북주의자 중에 제일 유명한 사람은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의 동양연구서 몽골한국 학회의 국장인 알렉산드르 보론초프다. 이 사람의 주장을 살펴보자. 보론초프는 학회에 북한기근을 부인(否認)한다. 또 북한 정부의 입장에서 북한을 보호하고 감싼다. 그는 "위원장께서는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의 행복을 위하여 일하신다"라는 주장까지 한다. 2000년대 들어서도 러시아 내부에서는 다른 시대보다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이 많아졌다. 그러나 2000년대 러시아를 종북주의 나라로 부르는 것은 과장이다. 러시아에 비해 한국에 지난총선에서 종북주의 정당인 통합진보당의 득표율은 10%이상 이었다. 반면, 러시아 정부의 산하 기관인 '전(全) 러시아 여론조사관'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북한을 '동맹국가'로 보는 사람의 수준은 2%에 불과했다. 러시아 내에서 북한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이 약화된 것은 최근에 뚜렷해졌다. 여기에는 복합적으로 4가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 우선 천안함 침몰 사건을 들 수 있다. 물론, 그 사건 이후로 보론초프 등 친북주의자들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책임이 아니고 이명박 보수파가 인기를 높이도록 한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평양신문'도 그의 의견을 인용하였다. 하지만, 일반 러시아 주민들은 그 사건에 대해 북한일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많이 가졌다. 둘째, 연평도 포격이다. 러시아인들은 북한이 다른 나라의 국토를 포격하고 무고한 사람을 사살하였던 것을 보았다. 포격으로 무고한 시민을 사망하게 만든 북한 당국을 동정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 러시아 친북주의자들은 한국의 종북주의자들처럼 포격 책임 문제를 무시하고 '한반도의 평화' '지정학적인 안전'이라는 빈말만 반복했다. 셋째, 김정은 세습이다. 김정은 찬양 캠페인은 너무 갑작스럽고 인위적으로 보여서 그런 홍보를 믿을 사람은 찾기가 어렵다. 러시아 좌파는 김정일이 미제와 용감하게 싸우는 정치인으로 볼 수도 있지만, 30세도 안 된 김정은이 '절세의 위인'이나 '세계의 태양'이라고 믿을 수 없었다. 넷째, 러시아 내의 변화다. 2000년대 러시아의 경제가 지속적으로 향상되었고 발전해왔다. 최근에는 구매력 기준 1인당 GDP가 17000 달러를 넘어섰다. 러시아에서 국민은 비교적 풍족하게 살 뿐만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언론의 자유에 대한 관심은 많아지고 있다. 1980년대 초기의 대한민국과 비교된다. 이처럼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러시아에서 북한 체제에 대한 우호적인 세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가 발전하고 민주주의 운동이 확산되면 이런한 경향은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주변국의 경제와 민주주의 발전은 북한 체제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 쩨르치즈스키 표도르(북한대학원대학교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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