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노병 충성심 강조하지만 생계는 방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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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은 11일 6.25전쟁 참전 노병들로 구성된 기동예술선동대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전쟁승리기념일로 여기는 휴전협정체결일(7.27)이 다가오자 참전 노병들의 활동을 부각시켜 체제 결속에 이용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문은 이날 '그들은 오늘도 화선길을 걷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양강도 보천군 전쟁노병기동예술선동대원들의 활동을 부각시켰다. 신문은 "군(郡)안의 협동농장들에 나가 농장원들을 농업생산에로 불러일으켰다"면서 "전투실화모임도 조직 진행하여 청소년학생들의 가슴에 수령결사옹위정신, 조국수호정신을 깊이 심어주었다"고 홍보했다. 이어 "일군들과 당원들, 근로자들의 가슴마다에 김정일 애국주의를 깊이 심어주며 강성국가 건설을 위한 투쟁에로 힘있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군(구역) 단위로 조직된 노병 기동예술선동대는 공연 및 전투실화모임 등을 통해 전쟁 위훈담을 들려주고, 조국과 수령을 위해 목숨 바쳐야 한다는 선전을 주로 하고 있다. 혁명전적지 관리를 위한 청소도구를 마련하고, 겨울철에는 전적지 눈치우기도 진행한다. 북한 당국은 체제 선전에 노병들을 동원하면서도 생활 보장은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국가 배급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부업을 통해 생활비를 벌어야 한다. 전승기념일을 맞아 주민들에게서 징수한 식량이나 물품을 나눠 주는 게 고작이다. 보천군 출신 탈북자 양순옥(40) 씨는 "2008년 전승기념 55주년을 맞아 도(道)에서 전쟁노병들에게 밀가루 25kg을 나눠줬는데 노병들은 지원품 중 일부를 시장에 내다 팔아 화목(땔감)을 구입했다"면서 "밀가루로 음식을 만들 땔감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당시를 소회했다. 그는 또 "노병들은 밭에 나가 이삭주이를 하거나 산에 올라 나무를 해다 팔아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강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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